[한상숙기자] 순위표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정규리그 1, 2위 팀이었던 삼성과 LG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NC와 넥센은 연승을 달리며 초반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삼성과 LG의 내림세가 눈에 띈다. 삼성은 4승 8패로 한화와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다. LG는 3승 9패 1무로 최하위 9위까지 떨어졌다. 연패도 쉽게 끊어내지 못한다. 삼성은 최근 2연패, LG는 6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해와 이 맘때와 확실히 비교된다. 삼성은 지난해 12경기를 치른 시점, 8승 4패로 두산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당시 15경기를 치렀던 LG는 9승 6패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초반 분위기를 이어가 5월부터 선두권 경쟁을 벌였고, 6월부터 1위를 굳혀갔다.
그러나 올해는 시작부터 고전이다. 팀당 평균 14경기를 치른 시즌 초반이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막강한' 이미지는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80으로 SK와 공동 5위, 팀 타율은 2할5푼7리로 8위다.
특히 선발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5.09로 높았다. 선발 투수 중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윤성환과 배영수뿐이다. 그러나 이들도 아직 첫 승을 거두지 못했다. 장원삼과 밴덴헐크가 1승씩을 올렸다. 밴덴헐크는 16일 두산전에 등판했다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새 외국인 투수 마틴은 아직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안지만(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50)과 차우찬(2홀드 평균자책점 6.00) 등 불펜의 핵심 투수들까지 부진해 류중일 감독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LG도 출발이 무척 불안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99로 7위, 팀 타율은 2할7푼3리로 5위다. 리즈의 이탈로 시즌 개막하기 전부터 마운드가 꼬였다. 여기에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75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류택현(27.00)과 신정락(15.43), 임지섭(10.80)의 평균자책점이 모두 두자릿수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6연패는 도무지 끊길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중 연장 승부만 세 차례였다. 연장 혈투 끝에 모두 패해 충격은 더욱 커졌다.
'다크호스' 정도로 꼽혔던 9구단 NC는 10승 4패 승률 7할1푼4리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3.72)과 팀 타율(2할9푼4리) 모두 1위다. 이재학이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19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외국인 투수 웨버는 2승을 챙겼다. 타선은 나성범(타율 3할3푼9리 3홈런), 테임즈(타율 3할2푼1리 5홈런)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NC의 순위는 8위였다. 14경기를 치르면서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개막전부터 7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1년 동안 쌓은 경험치고는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넥센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목동 KIA전을 시작으로 16일 LG전까지 7연승을 달리며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7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진이 5승을 거두며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줬다. 밴헤켄이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나이트와 문성현, 하영민이 1승씩을 올렸다. 특히 고졸 신인 하영민은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키웠다. 한현희와 마정길, 조상우, 손승락이 지키는 불펜도 안정적이다. 강정호(타율 3할3푼9리)와 이택근(3할2푼1리), 김민성(3할2푼2리) 등 주전 타자들의 고른 활약도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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