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역시 류현진(27, LA 다저스)은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이며 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류현진의 복수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이라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둔갑하는 장면이 여러번 연출돼 운이 따르지 않았고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도 류현진을 철저히 분석하고 나온 듯한 인상이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에게는 약 2주만에 다시 만난 류현진은 전혀 다른 투수였다. 류현진은 이날 무브먼트가 좋은 빠른공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에 찔러 넣었다. 빠른공 최대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까지 나왔다.
특히, 지난 대결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던 체인지업이 위력을 되찾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헛스윙도 많았고, 파울이 되는 타구도 여러 차례 나왔다. 어렵사리 페어 라인으로 타구를 집어 넣어도 범타에 그쳤다. 이날 류현진이 내준 4개의 안타는 빠른공 3개, 슬라이더 1개를 공략 당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최다 투구수인 112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소화, 불펜진에 휴식을 제공하는 기여도 했다. 류현진의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14개까지 기록했다. 류현진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샌프란시스코에게 3연전 싹쓸이를 당할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개인적으로도 복수에 성공했다.
그러나 '천적' 헌터 펜스와의 대결에서 이번에도 밀린 것은 아쉬운 대목. 류현진은 펜스와 세 차례 만나 안타 2개를 내줬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전안타를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했고, 3회말에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5회말 2사 1루에서는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펜스는 지난해 류현진을 상대로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5타점을 기록한 뒤 올 시즌에도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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