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측 "'무한도전' 자진하차 결정, 자숙의 시간 갖겠다"

[이미영기자]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가수 리쌍의 멤버 길이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자진 하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

길의 소속사 리쌍컴퍼니는 2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사 측이 MBC 무한도전 제작팀과 신중히 고려한 끝에 길이 본인 스스로 자진하차 의견을 받아들여, 이에 최종 결정을 했다"고 길의 '무한도전' 하차를 밝혔다.

이어 "우선 시청자 여러분과 길을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4월 23일 새벽 무한도전 출연자 길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국민 모두가 슬픔과 무력감에서 벗어나기 힘든 시기에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합니다"라며 "현재 길은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제작진에게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무한도전 자진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길의 자진 하차를 받아들여, 당분간 6인 체제로 녹화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고 말했다.

'무한도전'도 리쌍컴퍼니와 같은 입장을 밝히고 길의 녹화분은 최대한 편집 방송하고, 일부 특집 방송분은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드리며, 앞으로는 시청자 여러분께 받았던 분에 넘치는 사랑과 격려를 잊지 않고 더욱더 성숙한 무한도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길은 지난 23일 새벽 0시 31분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로, 면허 취소에 해당된다. 길은 현장에서 귀가조치 됐으며, 조만간 경찰에 출두해 추가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