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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년 '무도', 위기관리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길 자진하차 결정…6인 체제로 진행

[이미영기자] '무한도전'의 9주년이 불미스러운 일로 얼룩졌다. 길의 음주운전 사고로 비난이 쇄도했고, 결국 길은 '무한도전'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크고 작은 잡음에 시달리면서도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던 '무한도전'이 프로그램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게 됐다.

지난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시청자를 만난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 9주년을 맞았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에 젖은 현 시점에서 떠들썩한 잔치는 할 수 없었지만, 9년 동안 국내 예능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무한도전'이기에 시청자들의 조용한 축하가 전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의미있는 9주년에 큰 상처가 났다. 멤버 길이 23일 새벽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를 당했다. 세월호 참사로 애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라 그 어느 때보다 여론은 차가웠고, 네티즌들의 하차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무한도전'과 길의 소속사 리쌍컴퍼니는 결국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지고 난 후 6시간여 만에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길의 소속사 리쌍컴퍼니와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길 씨는 음주운전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국민 여러분께 사죄를 드리며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면서 "또한 제작진에게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무한도전' 자진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라고 자진하차 소식을 전했다.

길이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지만 '무한도전'의 타격은 크다.

당장 '무한도전'이 진행하고 있던 장기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 '무한도전'은 레이싱 특집과 월드컵 브라질 응원단 특집 등을 방송하고 있었다.

길은 레이싱 특집에서 레이싱 대회인 코리아 레이싱 페스티벌(KSF) 출전권을 획득한 바 있다. 길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지만 레이싱 대회를 준비 중이던 타 멤버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전 관리가 중요시 되는 레이싱에 면허 취소 등의 멤버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불명예스럽다.

여기에 '무한도전'은 6월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행을 결정, 태극전사들을 응원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차질이 생겼다. '무한도전'의 공식 응원가는 길이 작곡한 '빅토리'로 이미 방송을 통해 공개됐으나, 이 곡이 계속해서 사용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앞으로의 방송에서 길 씨가 출연한 부분을 최대한 시청자 여러분이 불편하지 않은 방향으로 신중하게 조율해서 방송할 예정입니다. 특히 최근 촬영을 마친 특집 중 일부는 방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라고 밝혔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은 '무한도전'은 그동안 크고 작은 위기에 직면해왔다.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지닌 프로그램이기에 작은 불씨조차 논란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멤버 길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다. 멤버 투입 초기에는 '적응을 못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고, 슈퍼콘서트 논란 당시에는 스스로 하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무한도전'은 지난 9년 동안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왔다.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으며, 멤버들을 다독였고 감싸안았다. '무한도전'의 팀워크는 그동안 축적된 가장 큰 위기 관리 방법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길의 사고는 사안이 워낙 컸다. 길도, 제작진도 하차를 받아들였다. 길이 프로그램에 합류한지 5년 만의 하차다. 자진하차를 한 멤버는 이번이 처음이기에 멤버들의 동요도 클 수 밖에 없다. 중요한 장기 프로젝트를 함께 해왔기에 빈자리를 느낄 수도 있다.

'무한도전'이 이번 위기는 어떻게 극복할까. 다가오는 10주년을 웃으며 맞이하기 위해, 위기관리 능력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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