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역시 하루 앞당긴 등판이 무리였을까. SK 에이스 김광현이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하고 일찍 물러났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김광현은 23일 문학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24일 등판해야 하지만 2군에 내려가 있는 외국인투수 울프가 부상으로 등판 연기를 하면서 김광현이 이날 예정보다 하루 먼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18일 KIA전 이후 나흘을 쉬고 나선 김광현은 처음부터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초 투아웃까지 잘 잡아낸 김광현은 NC 3번 나성범을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평범한 뜬공이었으나 우익수 조동화가 낙구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하다 글러브메 맞고 공을 떨어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닝을 끝내지 못한 김광현은 곧이어 4번타자 이호준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고 말았다. 수비 실책 하나가 2실점으로 연결된 셈.
2회초도 그냥 넘기지 못했다. 1사 후 모창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곧바로 손시헌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3회초 역시 힘겨웠다. 2안타와 1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린 것. 김광현은 여기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테임즈와 권희동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고 막아냈다.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김광현은 4회 다시 볼넷 3개로 1사 만루를 채워준 뒤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계속된 2사 1, 2루서 나성범의 좌전안타가 나왔을 때 홈 쇄도한 2루주자 김태군을 잡아내지 못했다면 실점을 더 늘어났을 것이다.
김광현의 부진한 피칭이 이어지자 SK 벤치는 5회부터 전유수를 구원 투입했다. 김광현은 4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 지원도 받지 못해 0-4로 뒤진 상황에서의 강판이었다.
김광현은 앞선 등판이었던 18일 KIA전에서는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 맞대결을 벌여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이날 피칭 내용이었다.
반면 NC 선발로 나선 이재학은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김광현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둔 셈.
NC는 SK의 9회 추격을 뿌리치고 5-3 승리를 거뒀다. 승리투수가 된 이재학은 시즌 2승(1패)을 수확했고, 김광현은 3패(2승)를 안았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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