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올 시즌 전남 드래곤즈는 달라졌다. 지난해와 같은 무기력한 모습은 없다. 현재 K리그 클래식 4위에 올라있는 전남이다.
전남의 가장 큰 변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공격진의 화력이 강해진 것을 핵심으로 꼽을 수 있다. 전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테보, 레안드리뉴, 크리즈만 등 외국인 공격수를 새롭게 영입하며 공격진 강화를 꾀했다. 그 중 핵심은 스테보다. K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 스테보의 영입이 신의 한 수였다.
스테보가 합류한 전남. 자연스럽게 전남의 득점 1위는 스테보가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스테보가 1위가 아니다. 스테보는 올 시즌 2골로 팀 내 득점 2위에 머물러 있다. 1위는 이종호다. 이종호는 4골로 팀내 득점 1위이자 K리그 득점랭킹 공동 3위에 랭크해 있다.
이런 현상은 스테보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스테보는 팀을 위해 조연 역할을 자청했다. 자신이 상대 수비수를 몰고 다니며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조연 역할을 자청한 스테보의 헌신으로 이종호가 날개를 펼 수 있었다. 스테보의 희생으로 이종호는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스테보와 이종호의 '시너지 효과'다.
26일 전남은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성남전에서 이종호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하석주 전남 감독은 이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하 감독은 "스테보에게 20경기에 나서도 골을 넣지 못해도 좋으니 감독이 원하는 것을 이행하라고 주문했다. 외국인 선수는 개인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테보는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수비를 몰고 나가서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게끔 서포터를 하라고 했다. 득점에 대해 큰 신경을 쓰지 말라고 주문했고 본인도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팀 플레이를 위한 스테보의 희생을 설명했다.
이종호 역시 이런 스테보의 희생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이종호는 스테보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또 고마워했다.
이종호는 "스테보랑 룸메이트다. 평소에는 테보형이라고 부른다.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스테보가 한국말을 잘해서 대화를 자주 나눈다. 특히 골에 대해. 외국인 선수들은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는 집념이 강하다. 거기에 대해 나에게 많은 말을 해주고 있다. 스테보가 전남에 오면서 나에게 기회가 많이 났다. 전지훈련에서도 스테보가 수비수를 몰고 다녀서 내가 많은 득점을 했다. 준비한 것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며 둘의 시너지 효과에 자긍심을 드러냈다.
스테보가 있기에 이종호가 비상하고 있다. 이런 시너지 효과로 전남이 강해지고 있다. 조연 스테보와 주연 이종호가 만드는 올 시즌 전남의 드라마가 기대되는 이유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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