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동료들과 자신의 어설픈 수비, 올 시즌 첫 홈런 허용 등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1사구 3탈삼진 6실점의 부진한 피칭을 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홈런을 맞은 다음 교체됐다. 다저스는 1-6으로 패했고 류현진은 시즌 2패(3승)를 안았다.
1회초 연속안타를 맞고 몰린 무사 1,2루 위기를 잘 넘긴 류현진은 2회초에도 선두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다행히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불을 끄는가 했지만, 상대 투수인 9번타자 데라로사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 때 이날 경기 첫 번째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유격수 저스틴 터너가 1루에 원바운드로 송구한 것을 1루수 아드리안 곤살레스가 뒤로 빠뜨린 것. 2사 1,2루가 됐어야 하는 상황이 2,3루가 됐다. 결국 류현진은 찰리 블랙몬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를 채운 뒤 브랜든 반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3,4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5회초 다시 흔들렸다. 선두 블랙몬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위기에 몰린 뒤 반스의 투수앞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며 무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이 글러브를 갖다댔으나 볼이 옆으로 흘렀다. 여기서 1루 주자 반스가 도루 실패하며 협살에 걸려 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 블랙몬이 홈을 밟아 3점째를 내줬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헌납한 꼴이었다. 반스를 협살로 잡아내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공을 넘겨 받은 유격수 터너가 직접 반스를 1루 근처까지 뒤쫓아 태그를 하느라 홈 쇄도한 3루 주자를 잡기 위한 송구가 늦었다. 류현진의 실책이 발단이 됐지만, 동료들의 수비도 아쉬웠다.
6회초에도 다저스의 어설픈 수비가 계속됐다. 선두 저스틴 모어노가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좌익수 반슬라이크의 송구가 정확했다면 모어노를 2루에서 잡을 수도 있었다. 이어 아레나도의 좌전안타가 나왔는데, 이 때도 반슬라이크가 느슨하게 공을 홈으로 던졌다. 그 사이 아레나도까지 2루를 밟았다.
2루 주자는 3루로 간 다음 홈으로 들어올 상황도 아니었고, 들어오려는 의지도 없었다. 반슬라이크가 중계 플레이를 하지 않고 의미없는 홈송구로 타자주자의 2루진루를 헌납한 것. 2,3루와 1,3루는 투수에겐 큰 차이다. 류현진은 집중력이 무너졌는지 곧바로 다음 타자 조쉬 러틀리지에게 좌월 3점포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처음으로 기록한 피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는 25경기에서 23개의 실책을 범하며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있었다. 이같은 불안한 수비가 이날 류현진의 선발 등판에서도 이어졌다. 류현진 스스로도 실책을 범했다. 결국 불안한 수비에 발목을 잡힌 류현진은 6자책점을 추가하며 2.12였던 시즌 평균자책점이 3.23까지 높아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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