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이닝 무실점 계투' 이태양, 패배 속 던진 희망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아쉬운 패배에도 이태양의 호투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게 됐다.

이태양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태양의 호투를 발판 삼아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4-6으로 패했다.

이태양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한화가 1-4로 뒤지던 5회초였다. 선발 클레이(2.1이닝 4실점 2자책)가 조기에 강판된 후 등판한 송창현이 5회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김응용 감독이 급히 이태양을 호출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황재균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에 몰린 것. 이어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문규현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한 점은 허용했으나(송창현 실점) 고동진의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 박종윤을 홈에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이태양은 완벽한 피칭을 이어나갔다. 6회초부터 8회초까지 9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돌려세운 것. 이태양이 추가 실점 없이 버티자 한화 타선도 8회말 2점을 따라붙으며 4-5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득점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며 9회초 한 점을 더 뺏겨 끝내 4-6로 패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이날 이태양은 51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140㎞대 초중반의 빠른공에는 힘이 있어 맞아도 멀리 뻗어나가지 않았다.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6.10이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4.50(14이닝 7자책)까지 끌어내렸다.

올 시즌 경쟁자들에 밀리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태양은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지난 12일 넥센전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4.1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한화는 5선발 자리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이태양은 이날 호투로 다시 선발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게 됐다. 팀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던진 이태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