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당신 삶의 여신님은 누구입니까.'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연출 박소영)는 관객들에게 이런 질문을 남긴다. 내 삶의 가장 처절한 순간, 끝도 없이 밀려오는 좌절의 때 마음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존재는 과연 누구냐고 말이다.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배경은 1952년 부산. 무인도에 고립된 6명의 남북한 병사들이 여신님의 존재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평화를 되찾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진지함 일색의 무거운 내용은 없다. 대신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2시간을 알차게 구성했다.
지난 4월29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여신님이 보고계셔' 프레스콜에서 박소영 연출은 '여신님'에 대해 "사람들 상상속에 존재하는, 마음 속 가장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라고 정의했다.
이어 "사람들은 소중한 희망을 갖거나, 소중한 존재가 나를 바라봐줄 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선한 에너지를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한다"고 덧붙였다. 극중 남북한 병사들은 가장 힘겨운 시기, '여신님'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믿음 하나로 서로를 사랑하고 감싸안게 된다.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지난 2011년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로 선정되며 처음 관객들과 만났다. 이후 2013년 두차례의 소극장 공연으로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고 쫀쫀하게 구성했다. 2013년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국회대상 올해의 뮤지컬상' '더뮤지컬 올해의 베스트 창작뮤지컬 베스트3' '한국뮤지컬대상 극본상' 등을 휩쓸며 창작 뮤지컬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같은 결과는 웃음과 감동이 한데 치우치지 않고 적절하게 배분된 스토리의 힘이 크다. 여기에 한데 어울리며 동료 이상의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의 합도 한몫을 한다.
팀내 맏형인 배우 진선규는 "여신님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남자이고, 심지어 군복을 입고 있으니 다시 군대에 들어온 기분이다"라며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짬밥같고, 쉬는 시간엔 함께 공놀이를 한다. (배우들끼리) 끈끈하고 우애가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시즌에는 아이돌 스타도 합류했다.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인 슈퍼주니어 려욱은 세번째 뮤지컬 도전작으로 '여신님이 보고계셔'를 선택했다.
려욱은 "대본을 만난 순간 하고싶다고 생각했다"며 "좀 더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순호가 트라우마를 사람들과 소통하며 극복해 가는 과정을 2시간 동안 보여드리겠다. 마음을 열고 함께 울고 웃고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세월호 사고'로 비탄에 빠진 대한민국의 현 시점을 위로하는 작품일 될 전망이다. 피할 수 없는 사고(혹은 전쟁)로 상처받은 사람들은 희망을 통해 사랑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힐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오는 7월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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