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개막 후 27경기를 치른 6일 현재 SK 이재원의 타율은 4할7푼7리에 이른다. 압도적인 1위다. 2위 히메네스(롯데, 3할9푼5리)와의 차이도 크다.
놀라운 것은 이재원의 꾸준함이다. 이재원은 지난 3일 문학 롯데전까지 올 시즌 선발 출장한 22경기에서 매 경기 안타를 때렸다. 차곡차곡 안타를 쌓은 사이 규정타석을 소화해 당당하게 타율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그런 이재원도 한 경기 주춤했던 때가 있었다. 4일 롯데전이었다.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이재원은 이날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첫 타석이었던 1회말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4회에 3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말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타점도 올리고 출루도 했지만 연속 안타 기록은 중단됐다.
이만수 SK 감독은 "이재원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지만, 언젠가는 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요즘 스윙이 예전과 달라졌다"면서 기대와 함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한 달 넘게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왔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재원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경기 타격코치와 머리를 맞대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갔다. 김 코치는 "예전보다 공을 보는 시간이 짧아졌다. 그 시간을 조율하면서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원은 "최고조에 달했던 타격감이 약간 떨어진 상태다. 다행히 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며 "코치님의 말씀을 듣고 연습 때 공을 오래 보려고 노력한다. 예전에는 '하나-둘-셋'으로 박자를 맞췄을 때 '둘'이 짧았다. 이제 '둘'을 길게 끌면서 공을 오래 보고 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의 성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이재원은 5일 롯데전과 6일 삼성전에서 나란히 3안타씩을 때렸다. 5일에는 4타점까지 더해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재원은 "당분간 타격감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오늘 못 치면, 내일 치면 된다. 언젠가 타격감이 떨어지겠지만, 지금은 괜찮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대비책도 든든하다. 이재원은 "김경기 코치님이 선수를 잘 아신다. 내가 조금이라도 안 좋아 보이면 곧바로 레슨을 시작한다. 안 좋을 때를 대비한 훈련이 많이 도움된다. 지금은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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