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B급 예능프로그램을 표방하는 '라디오스타'와 A급 톱스타 송승헌은 의외로 궁합이 좋았다. 송승헌은 '잘생긴 미남스타' 뒤에 가려진 인간적이고 성실한 면모를 드러냈다.
송승헌은 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했다. 평소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흔치 않았던 송승헌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했다.
게스트가 먹잇감이 되는 '라디오스타'에서 송승헌은 무게감을 내려놓고 예능에 충실했다. 곤란할 수 있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하고, 노래 실력을 뽐내 게스트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송승헌의 등장에 MC들은 시끌벅적했다. MC들은 "'힐링캠프', '무릎팍도사'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해피투게더' 유재석도 못 부른 그 분이 오셨다. 반경 100m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오징어로 만드는 극강 비주얼 송승헌이 왔다"고 극찬했다. 쑥스러운 미소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송승헌은 오랜만의 예능 출연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MC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했다.
이날 송승헌은 자신의 연애스타일에 대해 "많은 여자를 만나보진 않았지만 매번 제가 쫓아다녔다"고 의외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저는 첫사랑을 만났을 때 운명이란 걸 느꼈다. 정말 영화처럼 번개가 쳤다. 하지만 첫사랑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다. 당시에 결국 고백을 하지 못했다"며 "그 이후로는 누구에게 빠지면 항상 표현을 했다. 되든 안되든 '나 너 좋다' 표현을 했던 것 같다. 받아들여지든 말든 후회하기 싫더라"고 전했다. 연애에 약한 모습을 보인 그는 온주완의 연애 강습에 열심히 적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태국 공주 앞에서 무릎을 꿇어버렸던 에피소드나 친구의 '똥'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며 인간적이고 소탈한 면모를 과시했다.
곤란한 이야기도 피해가지 않았다.
송승헌은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으로 데뷔하자마자 빵 떴는데 신동엽이 '도가 지나치게 잘생긴 외모에 도가 지나치게 연기를 못 해서 두 번 놀랐다'고 했다"는 규현의 말에 웃으며 "맞다"고 인정했다. 과거 자료를 틀겠다는 MC들의 말에 "'남자 셋 여자 셋'을 볼 때마다 TV를 부숴버리고 싶다"고 당혹스런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논란이 됐던 김명민과 공동 수상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가 시상식 전에 들려왔을 때 '그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나도 했다. 하지만 내가 앞서서 거절하는 것도 웃기지 않냐"며 "우리 드라마가 잘 되긴 했지만 내가 받을 상이 아니라걸 알았다. 한 번 더 받고 싶긴 하다. 내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을 때 받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라디오스타'의 마이크 앞에서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노래방과 달리 에코 없는 마이크에 당혹스러움을 표하고, 뒤이은 온주완의 수준급 노래 실력에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라디오스타'가 발견한 '신비주의' 송승헌의 반전 매력에 시청자들이 중독됐다. 더불어 '라디오스타'와 A급 톱스타의 궁합도 재미있는 발견이었다. '무릎팍도사'와 '힐링캠프'에만 톱스타가 출연할 수 있다는 편견을 씻는 '신의 한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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