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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겨야 하는 가와사키, 기자회견 왜 불참?


편의 위해 회견 시간 변경 요구, 서울 '불가' 통보에도 회견 불참

[이성필기자] 1차전 홈경기에서 FC서울에 역전패하며 위기에 처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가 2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13일 오전 11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FC서울-가와사키의 공식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다. 서울과 가와사키는 다음날인 14일 2차전으로 8강 진출을 결정짓는다.

그런데 11시로 예정된 가와사키의 기자회견에는 가자마 야히로 감독과 선수 대표가 불참했다. 이번 경기 공식 미디어 담당관인 프로축구연맹 홍보팀 조정길 대리는 "가와사키의 기자회견이 11시에 열리기로 했지만 참석하지 않아 취소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챔피언스리그 공식 기자회견 참석은 AFC 규정에 명문화 되어 있다. 무단 불참시 2천 달러(약 106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올해 전북 현대와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무단으로 참석하지 않아 벌금을 낸 바 있다.

당초 프로축구연맹은 보도자료를 통해 가와사키와 서울의 공식 기자회견이 13일 11시와 11시30분에 차례대로 열린다고 공지했다. 응당 서울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 홈 경기 기자회견을 할 때는 늘 이 시각이 고정되어 있었고 원정팀도 문제없이 따랐다.

그런데 12일 오후 늦게 국내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가와사키의 기자회견 시각이 오후 2시30분으로 변경됐다는 공지가 떴다. 가와사키의 요구로 옮겨달라는 것이었다. 가와사키의 훈련이 오후 3시로 예정되어 있어 자신들의 편의를 봐달라는 차원이었다. 오전 11시에 기자회견 후 오후 4시에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하는 서울과는 사정이 달랐다.

이란인 경기 감독관은 가와사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서울은 가와사키에 이메일로 기자회견 시간 변경 불가를 알렸다. 가와사키 측은 이를 확인했지만 답이 없었다. 서울은 가와시키가 이메일을 확인한 시간이 나온 부분을 경기 감독관에게 보고했고 결국 당초 예정대로 가와사키의 기자회견은 오전 11시로 재조정됐다. 경기 감독관이 가와사키가 서울의 시간 재변경을 받아들인 것으로 인정하고 승인했기 때문이다.

서울 프런트는 기자회견 시작 시간 40여분을 남기고 국내 취재진에게 부리나케 전화로 시간 재조정 사실을 알렸다. 가와사키도 기자회견장에 감독과 선수를 내보내겠다고 경기감독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가와사키는 결국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서울 관계자는 "가와사키에서 기자회견 시간을 옮겨 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러나 '불가하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가와사키는 이메일을 확인했고 서울은 이를 캡쳐해 경기 감독관에게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가와사키는 이메일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용수 감독도 "모든 팀들은 AFC에 대한 존중심을 가져야 한다. 내부 사정이 있겠지만 서울은 원정에서 경기 감독관이 제시하는 기자회견 시간을 철저히 지켜왔다. 내막은 모르겠지만 상호 존중으로 권위있는 대회의 규칙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라고 아쉽다는 뜻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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