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
LG 트윈스 양상문 신임 감독이 덕아웃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나섰다. 양 감독은 이런 문구를 선수들이 잘 볼 수 있는 덕아웃 벽에 붙였다.
양 감독은 13일 취임식을 갖고 LG 트윈스의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잠실 홈경기가 열리는데 양 감독의 LG 사령탑 데뷔전이다. 친정팀 격인 롯데를 상대로 한 데뷔전이라 더욱 뜻깊다.
LG의 지휘봉을 잡은 양 감독은 혼란 속의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을 제일 과제로 삼았다.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LG가 패가 많은 것은 실력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측면이 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양 감독은 덕아웃에 평소 좋아하던 '나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데 어떻게 가져야 하는 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문구를 부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양 감독은 "타석에 들어설 때나 마운드 올라갈 때 그 문구를 한 번 쳐다보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라는 뜻"이라며 "예를 들어 만루에서 타자가 쭈뼛쭈뼛 나가면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기 스스로를 믿지 못하면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선수들에게 깨우쳐주기 위한 양 감독의 선택이다.
올 시즌 LG는 혼란 속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개막 후 18경기만에 자진사퇴를 결정했고, 조계현 수석코치가 그 뒤를 이어 팀을 이끌었다. 그 사이 팀 순위는 줄곧 9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양상문 감독이 새롭게 취임했다. 양 감독은 선수들에게 스스로를 믿으라고 주문했다. LG 덕아웃 벽에 걸린 문구가 LG 선수들을 얼마나 변화시킬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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