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오늘은 야구 얘기를 하지 말자"고 했다. 농담삼아 던진 말이었고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었지만 김 감독의 마음 한구석은 답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긴 패배다. 특히 이날은 장원준이 선발로 나오기 때문에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했다. 롯데는 이날 LG전을 끝낸 뒤 밤새 길을 달려 부산으로 가야한다. 그리고 주말 3연전 상대로는 만만치 않은 넥센 히어로즈가 기다리고 있다.
롯데가 이날 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이유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넥센과 견줘 다소 밀리기 때문이다. 롯데는 LG와 주중 3연전에 크리스 옥스프링, 송승준, 장원준이 나왔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쉐인 유먼이 넥센전에 나서긴 하지만 김사율, 배장호 등이 나올 순서라 물오른 넥센 타선이 부담됐다.
만약 이날 LG전까지 내주면서 5연패에 빠진다면 롯데로선 넥센과 3연전이 더 부담될 수 있다.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장원준의 호투와 타선 집중력 덕분에 LG를 9-4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승장이 된 김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장원준이 정말 잘 던졌다"며 "타격은 앞선 두 경기를 보면 역시나 믿을 게 못됐다. 그러나 오늘 타선에선 김문호가 100% 이상 활약을 했다. 감기에 걸린 루이스 히메네스를 선발 명단에서 뺐는데 결과적으로 최준석과 박종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반면 2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LG 사령탑 부임 이후 첫 패배를 당한 양상문 감독은 "롯데에게 완패를 당한 경기"라며 "그러나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추격하는 점수를 낸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또한 양 감독은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만큼 다음 상대인 KIA 타이거즈전부터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얘기했다.
한편 롯데는 16일전 선발투수로 김사율을 예고했다. 넥센에서는 앤드류 밴헤켄이 나선다. LG는 이번주 주말 3연전을 쉰다. 그리고 휴식일이 끝나면 20일부터 22일까지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주중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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