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는 선발진이 좋아 연패가 길어질 수가 없다."
NC 다이노스를 바라보는 모 구단 감독의 시선이다. 이 말대로 NC는 선발진의 탄탄함을 과시하며 연패를 벗어났다.
NC는 지난 17일 두산을 상대로 2-3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첫 3연패이자 첫 위기 상황이었다. 그러나 NC는 18일 두산을 9-4로 물리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NC는 2연패만 3차례 있었고 3연패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른 팀과 비교해 연패가 길지 않고, 횟수도 적은 편이다. 각 팀의 최다 연패는 넥센이 2연패로 가장 짧고, 삼성과 NC가 3연패로 그 다음이다. KIA도 3연패가 최다 연패지만 3연패가 3차례나 있었다.
그 밖에 롯데는 4연패, 한화는 5연패를 경험했다. SK는 최근 7연패의 늪에서 겨우 탈출했고 LG는 6연패와 5연패, 3연패가 이어지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러나가며 연패는 분명 피해야 할 대상이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가 무너져 있을 때 연패가 나타나지만, 선발진이 불안한 팀일수록 연패가 길어지기 쉽다.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투수가 많지 않기 때문. 그런 점에서 NC는 큰 걱정이 없다.
일단 NC는 신생팀의 혜택으로 올해까지 3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할 수 있다. 찰리와 에릭, 웨버가 그 주인공. 여기에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민호도 5선발로서의 역할을 든든히 해내는 중이다.
에이스를 내고도 패할 경우 연패가 찾아오기 쉽다. 이번에 NC도 그랬다. 15일 KIA전에 5선발 이민호를 내 5-6으로 석패한 뒤 16일 두산전에는 에이스 이재학이 출격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4.2이닝 5실점의 예상 밖 부진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7일 두산전에서는 찰리가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침묵에 2-3 패배를 당했다.
전형적인 안되는 팀의 패턴이었다. 에이스의 부진과 투타 엇박자로 3연패를 당했다. 충분히 연패가 더 길어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NC에는 연패를 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투수들이 계속해서 대기하고 있었다.
18일 두산전에 등판한 웨버는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자들도 힘을 내며 시원스레 득점 지원에 나섰다. NC는 9-4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NC 선발) 5명 중에 누구 하나는 긁히는(컨디션이 좋은) 날이 온다"던 경쟁팀 사령탑의 말이 현실로 드러난 대목이다.
NC는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점대(3.88) 선발진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2위 롯데(4.62)와의 차이도 크게 벌어져 있다. 독보적인 선발진을 갖춘 모양새. NC의 초반 돌풍을 일회성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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