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마지막 경기를 뛰지 못한 게 마음에 남는다." 2013-14시즌 도중 밀로스 쿨라피치(몬테네그로)를 대신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던 레안드로 비소토(브라질)가 최근 브라질 언론 '글로보 스포르트'와 인터뷰를 통해 V리그에서 뛴 소감을 밝혔다.
비소토는 "한 시즌을 풀로 뛰지 못했지만 한국전력에서 뛴 경험은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며 "한국에 오기 전까지 V리그는 잘 몰랐다. 그러나 수준 높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었고 사람들도 매우 친절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인상적인 한국 생활에 대해 "지하철 시스템이 정말 잘돼 있었다"며 "또한 홈과 원정 경기를 갈 때마다 팬들의 성원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비소토는 한국 생활에서 어려웠던 점도 털어놓았다. 그는 "연습량만 따진다면 V리그가 세계에서 가장 많을 것"이라며 "리그 일정도 빡빡한 편인데 매일 매일 연습이 이어졌다. 솔직히 정말 힘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부상까지 있었기 때문에 팀 연습량을 따라가기 힘들었다"면서 "결국 등까지 다쳐 병원에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비소토는 "한국전력에서 두 달 정도를 보냈지만 정말 힘들었다"면서 "한국전력에서 다시 뛰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지만 훈련과 연습을 생각하면 고민이 된다. 마치 군사훈련과 같았다. 다른 팀들도 비슷하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비소토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브라질배구협회 소속으로 자유계약선수(FA)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새로 뛰게 될 팀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비소토가 새 팀을 찾았다고 들었는데 잘 안된 모양"이라며 "비소토를 비롯해 외국인선수 영입에 대해 고민이 많다. 눈에 띄는 선수 몇 명을 직접 보긴 했지만 아무래도 몸값 인플레 현상이 있다보니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V리그 종료 후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 '파이널 4'가 열린 터키를 비롯해 이탈리아 등 유럽을 다녀왔다.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때문이다. 그는 "웬만한 선수들 모두 V리그로 온다고 하면 몸값이 껑충 뛰었다"며 "일종의 거품 현상인데 걱정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소토는 지난 3월 브라질로 돌아간 뒤 현재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하고 있다. 2014 월드리그에 나설 엔트리에도 들었다. 한국과 브라질은 월드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함께 조별예선을 치른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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