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 가지가 미웠던 송창현(한화)이다. 하나는 상대 팀 간판타자인 박병호, 또 다른 하나는 오심이다.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송창현이 나름대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송창현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2홈런) 6볼넷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올 시즌에도 홈런 선두를 질주 중인 박병호를 막아내지 못했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간단히 넘긴 송창현은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박병호의 시즌 15호 홈런이었다.
4회말에는 오심에 울었다. 김민성과 유한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송창현은 박현도에게 비교적 짧은 좌익수 플라이를 유도해냈다. 3루에 있던 김민성은 태그업해 홈으로 뛰었고, 공은 좌익수 장운호-3루수 송광민을 거쳐 포수 정범모로 연결됐다. 이영재 구심은 김민성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나 이 판정은 오심이었다. 슬라이딩을 생략한 채 뛰어 들어오던 김민성은 홈 플레이트를 밟지도 못했다. 심지어 태그까지 이루어졌다. 정범모와 송광민이 항의해봤지만 번복될 리 없었다. 송창현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채 어쩔 수 없이 마운드로 돌아갔다.
오심에 흔들린 탓일까. 송창현은 허도환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서건창과 김하성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이택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지만,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5회말에는 다시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박병호의 시즌 16호 홈런. 2회말 홈런과 비슷한 코스로 날아가 이번에는 전광판 상단을 때렸다. 비거리는 135m. 한화 송광민이 5회초 넥센 선발 김하성에게 추격의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지만, 박병호의 홈런으로 스코어는 다시 1-3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송창현은 1-3으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병호의 홈런 방망이와 심판의 야속한 판정을 극복하지 못한 채 시즌 2승 도전을 또 다시 다음으로 미루게 된 송창현이다.
조이뉴스24 목동=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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