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박병호의 멀티 홈런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꺾었다.
넥센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올 시즌 한화전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독수리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한화는 오심에 의해 억울한 실점까지 더하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한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박병호의 방망이가 넥센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박병호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2방이나 쏘아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15, 16호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홈런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넥센은 2회말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박병호는 한화 선발 송창현의 5구째 시속 135㎞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5호. 넥센에 1-0의 리드를 안기는 홈런이었다.
4회말에는 석연치 않은 판정이 넥센을 도왔다. 김민성과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3루 찬스. 박현도가 비교적 짧은 좌익수 플라이를 치자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으로 파고 들었다. 김민성의 발이 홈 플레이트를 밟지 못했으나 구심이 세이프를 선언하며 넥센의 득점이 인정됐다.
한화도 홈런으로 응수하며 한 점을 만회했다. 5회초 송광민이 넥센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좌측 폴대를 맞히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린 것. 폴대 왼쪽을 살짝 맞히는 아슬아슬한 홈런이었다. 그렇게 한화는 1-2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넥센에는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5회말 다시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송창현을 상대로 전광판 상단을 직격하는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에는 비거리가 135m로 2회말 홈런보다 무려 10m가 더 멀었다.
3-1의 리드를 잡은 넥센은 6회초 1사 1,3루의 위기를 맞자 일찌감치 필승 계투조인 한현희를 투입하며 추격의 싹을 잘라버렸다. 한현희는 정근우를 삼진, 김태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친 뒤 7회초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8회초 2사 1루에서는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했다. 손승락은 8회에 이어 9회도 실점 없이 넘기며 3-1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손승락은 11일만에 세이브를 추가, 13세이브로 구원 단독 선두를 지켰다.
넥센 선발 하영민은 5.1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지난 4월13일 데뷔 첫 승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모두 한화를 상대로 따낸 하영민이다. 반면 송창현은 5이닝 3실점으로 나름대로 호투했으나 박병호의 홈런 방망이와 오심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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