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극장' 개봉! 삼성, LG에 완벽 설욕

[정명의기자]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한 방이 연패 직전의 사자군단을 살렸다.

'이승엽 극장'이 개봉됐다. 이승엽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지던 8회초 2사 1,2루에서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LG를 7-4로 꺾었다.

전날 마무리 임창용이 무너지며 '7회 리드 시 144연승'이라는 대기록이 무너진 삼성은 이날도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 그러나 이승엽이 역전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살렸다. 그것도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만들어낸 홈런이었다. 그리고 이날 삼성의 승리는 전날 역전 패배를 똑같이 되갚아준 승리였다.

삼성이 4회초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5회초에도 박해민의 좌전안타와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김상수의 3루타로 점수를 뽑아 2-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은 5회초 더 달아날 수 있는 찬스를 무산시키며 경기 흐름을 LG 쪽으로 넘겨주고 말았다. 3루에 있던 김상수가 나바로의 3루 땅볼 때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것. 박한이의 2루타와 채태인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이번엔 최형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음은 LG가 반격할 차례였다. LG는 5회말 단숨에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박용택의 중전안타와 오지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은 뒤 정의윤이 우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정성훈의 우익수 플라이로 3루까지 진루한 정의윤까지 이병규(7번)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LG는 3-2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말에도 선두 채은성의 좌전안타와 최경철의 희생번트,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 4-2로 리드를 벌렸다. 삼성은 6회말 심창민에 이어 박근홍을 투입하며 불펜을 가동했지만, 오히려 점수 차를 더 벌려주고 말았다.

결국 승자는 삼성이었다. 이승엽의 한 방이 터졌다. 8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LG는 승리를 굳히기 위해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했지만 악수가 됐다. 봉중근은 최형우에게 2루타,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이승엽에게 우월 스리린포를 허용했다. 삼성이 5-4로 경기를 뒤집는 순간.

삼성은 9회초 2점을 추가한 뒤 9회말 임창용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했다. 임창용은 이날도 2사 1,2루 위기에 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승리를 놓치지는 않았다. 11세이브 째를 챙긴 임창용은 전날의 치욕을 다소 덜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