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중반을 향해가는 시점. SK의 5선발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
기대했던 백인식도 기대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네 차례 중간 계투로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4.00으로 부진했던 백인식은 지난 4일 문학 롯데전에서 선발 임무를 부여받았다.
백인식은 로스 울프와 윤희상이 빠진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군에 복귀했으나 5이닝 10피안타 3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백인식은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올라온 백인식은 이날 1.1이닝 만에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SK는 백인식이 일찍 물러나는 바람에 전유수와 윤길현, 박정배, 진해수, 박희수 등 5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해야 했다. 9-4로 승리했지만 출혈이 큰 경기였다. 불펜 소모가 심해 30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짊어지게 됐다.
백인식은 이날도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호출됐다. 윤희상이 오른쪽 중수골 골절접합 수술을 받아 회복 중이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던 고효준도 부진했다.
고효준은 23일 문학 LG전에 선발로 나서 1이닝 5피안타 3볼넷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구원 등판했던 27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1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고효준은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만수 감독은 "고효준이 추격조로 꾸준히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승리조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감독은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다보니 다시 백인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별다른 대안도 없었다. 백인식은 22일 화성 히어로즈와의 2군 경기에서 8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했다. 현장의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구위가 올라왔다고 판단해 1군 선발 기회를 부여했지만, 또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김광현과 채병용, 울프, 레이예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오른팔 전완근 부상에서 회복한 울프가 복귀 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1로 호투해 시름 하나를 덜었다. 그러나 기회를 준 투수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5선발 자리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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