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 타선은 2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김헌수의 홈런 포함 장단 22안타를 몰아쳤다. 두산은 타격전 끝에 15-10으로 KIA에게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두산 타자들은 이날 KIA전까지 14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식 집계하는 기록은 아니지만 역대 팀 최다 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 기록을 훌쩍 넘었다. 종전 기록도 두산이 갖고 있었다. 지난 2000년 4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5월 1일 광주구장에서 치른 KIA전까지 12경기였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방인 잠실구장으로 온 두산은 주말 3연전 상대로 4일 휴식을 취한 롯데 자이언츠를 만난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30일 롯데전에서 앞서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을 만나 "내가 봐도 기록지가 빡빡하다"며 웃었다. 두산은 KIA와 3연전에서 모두 46안타를 쳤다.
송 감독은 "보통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을 보면 한두 명 정도 컨디션이 좋고 나머지 선수들은 들쭉날쭉한 경우가 많다"며 "그런데 최근 우리 타자들은 모두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흐뭇해 했다.
그는 "타선에서 서로 상호작용이 잘 이뤄진다. 서로가 자극을 받아 시너지 효과가 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9명의 타자들이 모두 제몫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래도 송 감독이 꼽은 수훈선수는 있다.
송 감독은 "8번 타자로 나오는 김재호"라고 말했다. 송 감독은 "벤치의 기대에 걸맞게 활약하고 있다"며 "예를 들면 출루를 바라고 있으면 꼭 그렇게 한다. 매 상황에 맞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김)재호가 8번 자리에서 제몫을 하고 있기 때문에 뒤이어 나오는 9번타자, 그리고 1, 2번을 거쳐 중심타선까지 잘 이어진다. 연결고리 노릇을 톡톡히 하는 셈"이라고 칭찬했다.
김재호는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송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다. 송 감독은 "내 생각일 뿐인지 모르겠지만 수비에서도 9개 구단 유격수 중 최고"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송 감독도 걱정거리가 있다. 그는 "광주 3연전에서 예상 밖으로 중간계투 소모가 너무 컸다"면서 "충분히 쉬고 나온 롯데와 이번 3연전이 그래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휴식기 동안 권두조 수석코치가 사임하는 등 팀 안팎이 어수선해진 롯데 선수들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비교적 차분하게 경기 전 연습을 가졌다. 김시진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은 이날 유독 말이 없었다.
김 감독은 "당분간은 수석코치 없이 간다"고 짧게 말했다. 주장 박준서도 수비와 타격 연습을 끝내고 묵묵히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한편 롯데는 이날 이상화(투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강영식(투수)과 백민기(외야수)를 퓨처스(2군)에서 올렸다.
김 감독은 "(강)영식이가 최근 퓨처스에서 투구내용이 괜찮았다"며 "1군에서 제외될 때는 구위도 떨어지고 어깨도 좀 아팠다. 하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정상으로 올라왔다"고 전했다. 강영식의 합류로 롯데는 이명우와 함께 좌완 마운드 자원을 보강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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