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기록보다는 팀이 연패를 끝냈고 타선이 살아난 부분이 더 기쁘다."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표정이 모처럼 환해졌다.
롯데는 31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29안타를 폭발시켜 23-1로 대승을 거뒀다. 롯데가 이날 기록한 29안타는 종전 한 경기 최다 팀안타 기록인 27안타를 뛰어 넘은 신기록이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6월 12일 삼성 라이온즈가 부산 구덕구장에서 열린 삼미 슈퍼스타즈와 경기에서 27안타를 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 27안타가 나왔다. 이 기록을 롯데 타자들이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깨뜨린 것.
또한 22점 차 승리는 프로야구 역사상 통산 2번째 타이 기록이다. 지난 1997년 5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전이 최초 기록이다. 당시 삼성은 LG에게 27-5로 이겼다.
롯데는 타선의 무서운 힘을 앞세워 3연패에서 벗어났다. 김시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최근 들어 치른 경기에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고 방망이가 잘 맞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격 사이클이 올라왔으면 한다"고 했다.
또한 김 감독은 "최다 안타 기록은 의식하지 않았다"며 "기록 달성 여부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했다.
한편 마운드가 줄줄이 무너지며 대패로 3연승을 마감한 송일수 두산 감독은 "만원 관중들과 홈 팬들 앞에서 좋지 않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려 죄송하다"면서 "내일부터 6월이 시작된다. 5월을 마무리했으니 6월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얘기했다.
6월 1일 두 팀은 잠실구장에서 이번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선발투수로는 크리스 옥스프링(롯데)과 노경은(두산)이 나온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