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해 극적으로 승선한 박주호(마인츠05)를 두고 "박주호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했었다. 오른 새끼발가락 염증이 낫지 않으면서 예비엔트리로 밀렸다. 지난 4월 조기 귀국해 치료에 전념했지만 쉽게 낫지 않았고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박주호는 스스로를 단련하며 혹시나 모를 준비에 집중했다. 모교 숭실대 후배들과 연습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지 않은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가 부상을 견디지 못하고 탈락했고 박주호가 대신 기회를 얻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전지훈련을 하루 남겨뒀던 지난달 29일 벌어진 일이었다.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다.
물론 아직까지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박주호는 1일 오전(한국시간)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열린 첫 전술 훈련에서 왼쪽 풀백으로 나서 쉼없이 오르내리며 공격 전개에 집중했다. 훈련 뒤에는 축구화를 벗고 맨발로 홀로 런닝을 하며 감각 유지에 집중했다.
훈련 뒤 박주호는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부상 부위도 많이 좋아졌다. 바로 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코어 프로그램 등 재활에 집중했다"며 서서히 좋아지고 있음을 전했다.
부상 회복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당초 박주호는 6월 초가 지나서야 본격적인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에 빠른 회복 속도까지 겹친 것이 맞아 떨어졌다. 물론 마이애미의 높은 기온과 습도에 부상이 재발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박주호는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으면서 잘 맞춰보려고 한다. 치료에 전념했다.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무리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몸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김진수가 눈에 밟혀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도 덧붙였다. 그는 "팀에서 나를 생각해서 무리시키지 않고 있다"라며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가 제시한 프로그램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고 전한 뒤 "김진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더 잘 해보려고 한다"라며 책임의식으로 무장해 대표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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