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6안타 전준우 "정훈 덕에 집중력 좋아졌어요"


두산 상대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타점 기록

[류한준기자] 전준우(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신 들린 듯 무섭게 돌아갔다. 전준우는 5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2번 타자로 나와 6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대폭발하며 갖가지 기록을 작성했다. 선발 전원안타·타점 그리고 정규이닝 최다 타수(54타수), 한 경기 팀 최다안타(29안타) 등이다. 전준우도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타격감이 잘 올라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날 만큼은 쳤다 하면 안타로 고민을 훌훌 털어냈다.

전준우의 최근 부진에 대해 박흥식 롯데 타격코치는 "아무래도 하체 때문"이라고 했다. 박 코치는 "(전)준우가 오프시즌 동안 발톱과 발목 수술을 받았는데 이 때문에 하체 보강 운동이 다른 선수들과 견줘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준비 자세나 타격 후 하체가 안정되지 못하고 있어 제대로 된 타격이 잘 안된다. 준우도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수비시에도 타구 방향을 쫓을 때 반 박자 정도 늦는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도 "박 코치와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며 "의식을 안하려고 하는데 자꾸 나도 모르게 타석이나 수비에서 그렇게 된다. 답답하긴 한다. 내 스스로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준우는 팀 뿐만 아니라 팬들에게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입단 4년차였던 지난 2011년 타율 3할1리를 기록했다. 2010년과 2011년 각각 19, 11홈런을 쳐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도루도 성공해 '20-20 클럽'에 근접한 선수로 꼽혔다.

하지만 2012시즌 타율 2할5푼3리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도 타율 2할7푼5리에 그쳤다. 올 시즌도 개막 이후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 올리지 못하고 2할2푼대에 머물렀다. 전준우는 "부담이야 늘 된다"며 "그런 부분 말고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정상 컨디션을 찾아야 하는데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박 코치는 "준우도 부상 때문에 컨디션이 떨어진 부분을 신경 쓰고 있을 것"이라며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걱정했다. 박 코치는 현역시절 교타자로 꼽혔다. MBC 청룡 소속으로 프로 입단 3년차인 1987년 3할 타자(3할1리)가 됐다. 1988년에도 8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다시 타율 3할을 쳤다.

그러나 늘 부상 때문에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그는 "늘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렸다"며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는 타격이 되다보니 타율도 떨어지고 조기 은퇴를 한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박 코치는 1985년 프로에 데뷔 1993년 LG 트윈스를 끝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그는 선수시절 경험을 살려 하체를 이용한 타격을 강조한다.

전준우는 이날 6안타를 몰아치면서 오랜만에 홈런 손맛도 봤다. 5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2홈런을 친 이후 20경기 만이다. 7회초 두산 세 번째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3점홈런(시즌 6호)를 쏘아 올렸다. 그는 "타석에 나가기 전 김시진 감독의 조언이 홈런으로 연결된 셈"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전준우에게 타격시 왼쪽 팔이 열린다는 지적을 했다. 배트를 돌릴 때 팔을 몸에 붙이면 타구가 더 멀리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전준우는 홈런 이후 9회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쳤다. 그는 "그 타석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예전에 타격이 잘됐을 때 느꼈던 감과 비슷했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전준우는 "정훈이 앞에서 워낙 잘 쳐주다 보니 나 또한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정)훈이 덕분에 타석에서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웃었다.

이날 정훈도 6안타 경기를 치렀다. 1, 2번 타자가 무려 12안타를 합작했다. 이날 두산 타선이 기록한 총 5안타의 두배가 넘는다. 두산은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팀 안타 기록도 이날 중단됐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6안타 전준우 "정훈 덕에 집중력 좋아졌어요"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