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하루만에 다시 최하위로 떨어뜨렸다.
넥센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선발 밴헤켄의 호투와 박병호-강정호의 백투백 홈런 등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이번 LG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반면 LG는 믿었던 선발 우규민의 부진한 투구에 실책까지 겹치며 무릎을 꿇었다. 전날 9-5 승리로 최하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던 LG는 이날 한화가 SK를 꺾으며 하루만에 다시 최하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LG가 1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용택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출루하자 박경수가 좌전 적시타로 박용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넥센은 2회말 홈런포 2방으로 간단히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LG 선발 우규민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0m짜리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강정호의 백투백 좌월포가 터지며 2-1 역전.
넥센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안태영의 몸에 맞는 공, 허도환의 볼넷, 서건창의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이택근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넥센은 3-1로 앞서나갔다.
LG는 3회초 박경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박경수는 2011년 7월16일 사직 롯데전 이후 무려 1천51일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LG 타선은 박경수의 홈런 이후 침묵하기 시작했다.
넥센이 달아나는 점수를 만든 것은 5회말 공격에서였다. 이택근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 강정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윤석민의 내야 안타 때 LG 유격수 오지환이 3루에 악송구를 범하는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어지는 1사 2,3루에서 안태영의 내야 땅볼로 또 한 점을 추가한 넥센은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말 유한준의 적시타로 7-2까지 달아난 넥센은 7회초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한현희가 정의윤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8회초에는 이상민이 김용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7-4까지 추격당했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등판해 2사 2루의 위기를 넘겼다.
넥센은 8회말 유한준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손승락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조지, 8-4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손승락은 시즌 15세이브를 올렸다.
밴헤켄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4패)째를 챙겼다. 2.9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밴헤켄은 이날 NC전에서 6.1이닝 5실점한 KIA의 양현종을 2위(3.03)로 밀어내며 이 부문 선두로 뛰어올랐다.
우규민은 4.1이닝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선발 싸움에서 승패가 갈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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