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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한국영-박종우의 '사이좋은 경쟁'


마이매이 전훈 룸메이트, 기성용 파트너 되기 싸움

[이성필기자] 원팀(One Team)이 돼 서로 협력은 한다고 선언했지만 어쩔 수 없이 치열한 주전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홍명보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에서 훈련 강도를 높여 담금질에 집중했다. 날파리떼가 몰려와 훈련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선선하게 불어 나쁘지 않은 여건이었다.

이날 대표팀은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을 공식 인터뷰에 내세웠다. 한국영은 최근 홍명보호가 치른 A매치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포지션 파트너로 나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영은 넓은 활동 반경과 과감한 태클 등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터프한 수비가 장점이다. 홍명보 감독도 한국영의 이런 점을 높게 평가하며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선발했다.

홍 감독과의 인연도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당시 한국영은 영국 뉴캐슬까지 대표팀과 동행했다. 그러나 훈련 중 당한 왼쪽 발등 골절 부상을 숨기고 훈련을 강행하다 드러나면서 아쉽게 대표팀을 나가야 했다. 그래서 한국영은 더욱 절실하게 월드컵 출전을 노렸고,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날 공식 인터뷰에 나섰던 선수는 룸메이트이자 경쟁자인 박종우(25, 광저우 부리)였다. 박종우는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영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한국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특히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뒤 '독도 세리머니'를 함으로써 국민적인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 이후 정치적인 행위라고 일본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반 년 가까이 고초를 겪긴 했지만 유명세를 톡톡히 얻었다. 박종우는 올림픽 동메달 멤버로 병역혜택까지 받는 등 한국영과는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최근 대표팀내 구도에서는 한국영이 앞서가고 박종우가 쫓아가는 모양새다. 때문에 박종우의 마음도 다소 급하다. 그는 "경쟁에 있어서는 서로가 말하지 않는다. 팀에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나는 광저우에 있어봐서 기후에는 다 적응됐다"라며 고온다습한 마이애미는 물론 월드컵 본선 1차전 장소인 브라질 쿠이아바 적응에도 문제 없음을 알리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반면 한국영은 침착했다. 경쟁에 대해 의식하느냐는 질문에 "(박종우와는) 같은 룸메이트지만 경쟁보다는 한마음이 되려고 한다. 그것(경쟁)을 의식하면서 훈련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미드필드에서의 세밀한 플레이가 러시아전 필승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훈련 때도 패스 전개에 공을 들이고 있고 상대의 압박에 탈압박으로 대응하는 전술을 연마하고 한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는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러시아전 승부의 중요한 키포인트가 될 수 있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까지 기회를 노리고 있다. 대표팀 중원 경쟁이 그야말로 갈수록 드거워지고 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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