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힘들 만하니 쉬어가는 홍명보호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대표팀은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대학에서 훈련을 가졌다. 마이애미 입성 6일째로, 비가 오지 않았고 바람이 선선하게 불면서 훈련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연일 이어지는 고강도 훈련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시차 적응도 해야 하는데다, 고온다습한 마이애미의 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기온이 낮게 떨어지면서 신체 리듬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선수들은 숙소에 머물 때 무더위에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다.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 자구책으러 버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방은 온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숙소의 복도나 로비 등은 호텔 측이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찬 바람을 그대로 쐬야 한다.
결국,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난조에 빠졌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미열을 호소하더니 이날 훈련에 나서지 못했다. 이들은 숙소에 머무르며 개인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훈련장에서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과 이용(울산 현대)이 열시 미열 증상으로 격한 훈련에서는 열외됐다. 기본 훈련은 모두 했지만 미니게임에서는 빠졌다. 이들은 스탠드에 앉아 긴팔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동료들의 훈련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전날 처음으로 23명이 모여 완전체가 됐던 홍명보호는 다시 불완체로 돌아갔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는 여전히 러닝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박주호(마인츠05)가 미니게임에 참가해 적극적인 몸놀림을 보여주는 등 괜찮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고민하던 홍명보 감독은 6일 전면 휴식을 취하려던 계획을 5일로 하루 당겼다. 어차피 쉴 것이라면 푹 쉬게 하면서 선수들의 신체 리듬 회복을 돕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이나 이범영은 우려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집중해 관찰하고 있다. 의료진 판단으로는 마이애미 입성 후 강훈련이 실시됐고 시차 등 여러 문제로 선수들이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휴식일을 빨리 해 분위기를 전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6일부터는 정상적인 훈련이 재개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마이애미(미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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