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6이닝은 맡아줘야 한다."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은 최근 팀 선발투수들에게 이 부분을 유독 강조했다. 선발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갈 수 록 중간계투진에는 과부화가 걸리기 마련. 또한 선발이 일찍 무너질수록 해당 팀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가능성도 커진다.
송 감독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맞대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노경은에 대해서 기대를 걸었다. 앞선 선발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을 버텨줬기 때문이다. 송 감독은 "계속된 선발 등판에서 승수를 올리지 못해 노경은이 더 급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멘탈적인 부분에서 힘을 낸다면 좋은 투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노경은은 지난 4월 2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한 달 넘게 승리와 인연이 없다. 8일 넥센전에 앞서 등판한 6경기에서 승수 없이 5패를 당했다.
송 감독은 "공이 낮게 들어가고 있다"며 "넥센을 상대로도 비교적 긴 이닝을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나 노경은은 이날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두산은 1회초 먼저 선취점을 뽑으며 노경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노경은은 공이 비교적 높게 제구가 되면서 흔들렸다. 1회말 톱타자 서건창에게 3루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택근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한 뒤 영점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유한준, 박병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위기를 자초했다. 강정호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윤석민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고 힘이 더 빠졌다.
노경은은 문우람을 볼넷으로 내보내 1회에만 두 번째 만루 위기를 맞았다. 박동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게 결정적이었다. 결국 두산 벤치는 교체카드를 꺼냈다. 결국 노경은은 1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노경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현택은 1회에만 두 번째 타석에 나온 서건창에게 주자 일소 2루타를 맞았다. 이로써 노경은이 내보낸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1-0이던 점수는 순식간에 1-7로 바뀌었다.
노경은은 이날 41구를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7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올 시즌 들어 가장 이른 시간에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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