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원석이 7연패 위기에 몰린 두산 베어스를 구했다. 이원석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 선발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을 당했거나 컨디션이 떨어져 그랬던 건 아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최주환을 이원석 대신 선발명단에 넣었다. 최주환이 3루수 겸 2번타자로 출전했다.
송 감독은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있는 최주환이 민병헌과 함께 테이블세터 노릇을 잘해주길 기대했다. 최주환은 이날 2안타에 몸에 맞는 공 하나로 제 역할을 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이원석은 9회 팀의 마지막 공격에 타석에 섰다.
5-8로 끌려가던 상황이었고 무사 1, 2루였다. 송 감독은 펀치력이 있는 그를 김재호 대신 기용했다. 홈런은 아니더라도 추격하는 점수를 내고 찬스를 이어갈 수 있는 타구를 기대했다.
이원석은 이런 벤치의 기대에 120% 보답했다. 안타가 아닌 묵직한 한 방으로 이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초구 직구에 동점 3점 홈런(시즌 4호)를 쳤다.
대타 홈런으로는 시즌 13번째이자 통산 713호째였고 이원석에게는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다. 두산은 이원석의 홈런포로 8-8을 만들었고 이후 손승락의 견제 실책으로 결승점을 냈다. 이어 호르헤 칸투의 투런포로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원석은 이날 넥센전이 끝난 뒤 "대타로 나온 상황이 무사 1, 2루 상황이라 상대가 분명히 병살을 유도하기 위해 몸쪽 승부를 걸어 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손승락이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려 그대로 배트를 휘둘렀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기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동점 3점포를 날린 순간을 되돌아 봤다.
또한 그는 "대타로 나왔고 반드시 점수를 내야 했기 때문에 공을 많이 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치려 했던 부분이 적중했다"며 "최근 팀이 연패에 빠지면서 투수들도 힘들었고 분위기가 좀 가라앉았는데 오늘 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반등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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