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결국 유희관이 살아야 한다. 악몽의 6연패를 끊은 두산 베어스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선 유희관이 시즌 초반의 기세를 회복해야 한다.
두산은 10일부터 만만치 않은 한 주를 시작한다. '빅블루머신'으로 불릴 만한. '기관총 타선'을 자랑하는 NC 다이노스와 잠실에서 주중 3연전, 이어 1위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에서 주말 3연전을 줄줄이 치른다. 올 시즌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들이어서 쉽지 않은 6연전이 될 전망이다. 두산의 전반기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시리즈다.
첫 경기인 10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하는 유희관의 어깨는 그래서 더욱 무겁다. 유희관은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즌 초반의 위력이 다소 반감된 상태다. 4월 한 달간 3승 평균자책점 2.04로 독보적이었던 그는 지난달 등판한 5경기서 3승1패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은 6.75로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4일 문학 SK전에서 5.1이닝 5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에 실패하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4.54로 높아졌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5명 가운데 14위 수준이다. WHIP 1.28로 21위, 피OPS 0.772로 17위에 처져 있다.
여름 들어 특유의 핀포인트 제구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원래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닌 만큼 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공이 놀아야 한는데, 조금씩 몰리면서 통타를 당한 결과다. 결국 제구와 무브번트 회복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흔들린다.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좀 더 앞으로 당길 필요가 있다"며 "장타가 많아진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공을 뒤에서 놓다보니 공이 가벼워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유희관도 자신의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다. 그는 "이번 주는 나에게 정말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NC와 삼성을 상대로 한 차례씩 등판하는데, 정말 잘해야 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유희관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한 차례 등판한 적이 있다. 지난 4월26일 마산 원정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3승째를 올린 기억이 있다.
10일 상대 선발은 NC의 에이스 중 하나인 에릭. 시즌 11경기서 6승 평균자책점 3.28로 쾌투를 펼치고 있다. NC는 팀타율 2할9푼6리로 두산(0.310)에 이어 2위, 팀홈런(66개) 2위, 팀득점(357점)은 단연 1위에 올라 있다. 경기당 10점을 심심치 않게 뽑아내는 두 팀을 상대로 두 팀 에이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눈길이 쏠린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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