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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로 배우는 한국어교재 발간…창작뮤지컬 최초


'빨래' 본 일본인 한국어 강사, 현실적 가사에 주목

[김양수기자] 뮤지컬 '빨래'로 배우는 한국어 교재가 일본에서 출간됐다. 한국 창작 뮤지컬 가사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는 최초의 책인 만큼 그 의미가 특별하다.

한국어 교재 '뮤지컬 '빨래'를 부르며 한국어를 배우자'는 뮤지컬 '빨래'를 사랑한 일본인 팬으로부터 시작됐다. '빨래'는 2012년 일본 도쿄 미츠코시 극장과 롯본기 하이유좌 극장 등에서 라이선스로 공연됐다. 공연을 본 일본인 한국어 강사가 큰 감동을 받고, 그 후 몇 번이나 한국에 찾아와 뮤지컬 '빨래'를 관람한 것이 계기가 됐다.

'빨래'의 아름답고 현실감 넘치는 노래 가사에 주목한 일본인 강사는 뮤지컬 '빨래'의 가사로 한국어 일상 회화를 가르치고 싶다고 제안, 교재를 출간하게 됐다. 한국 창작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일본에 소개한 문화 기획자 사노 료이치가 감수를 맡았다.

뮤지컬 '빨래'는 2012년 일본 공연 당시 평단의 호평을 받고 미츠코시 극장의 요청으로 앙코르 공연을 올렸다. 또 2013년에는 일본 계간지 '뮤지컬' 3, 4월 호에서 조사한 '일본 내 평론가와 신문 기자가 선택한 2012년 뮤지컬 베스트10' 중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황태자 루돌프'(9위), '렌트'(10위) 등 대작보다 앞선 순위다. 일본의 저명한 평론가 센다 아키히코는 연극 전문지 '시어터 아츠'와 '뮤지컬'에 두 차례나 '빨래' 리뷰를 쓰기도 했다.

'빨래'는 2015년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지방 등에서 30회 이상 공연될 예정이다. 일본에는 각 지역에서 월 회비를 모았다가 도쿄에 있는 극단을 초청해 공연을 관람하는 '연극 감상회'가 있다. 2012년 공연 당시 빨래에 대한 호평과 입소문을 들은 다수의 연극 감상회가 빨래를 자신의 지방에 초청, 2015년 전국 투어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교재에 첨부된 CD에는 한국 배우들이 직접 부른 15곡의 OST가 수록돼 있다. 현재 이 책은 아마존재팬 한국어 교재 차트에서 7위에 오르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뮤지컬 '빨래'를 보러 오는 일본인 관객들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20~30명씩 관극 투어를 오는 경우도 있다.

뮤지컬 빨래 제작사 씨에이치수박은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뿌듯하다"며 "일본 관객을 위해 금요일, 토요일에 있는 일본어 자막을 더욱 보강하고, 일본인 관객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뮤지컬 '빨래'를 부르며 한국어를 배우자'는 뮤지컬 '빨래' 극장에서 구매 가능하며, 15차 프로덕션은 오는 9월28일까지 대학로 아트센터K 네모 극장에서 공연한다. 현재 씨에이치수박은 내년에 있을 뮤지컬 '빨래' 10주년을 위해 기념 공연 및 일본 투어, 히스토리북 제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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