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 시즌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손승락(넥센)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손승락은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량 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패전투수까지 됐다. 9회에만 6실점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9일 1군 선수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지난 2010년부터 넥센의 뒷문을 맡았는데 시즌 도중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손)승락이에게도 이번 2군행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최근 어깨가 아팠던 부분도 엔트리 제외 원인 중 하나가 됐다.
염 감독은 따금한 충고도 했다. 염 감독은 "1점 차 상황에서 블론세이브를 할 순 있다"면서 "그러나 8일 두산전의 경우에는 승락이가 지켜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손승락은 팀의 3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염 감독은 "승락이 정도의 커리어를 갖고 있으면 그런 상황에 대해 책임을 확실하게 졌어야 한다"고 아숴워했다. 이어 "하지만 결국엔 나와 코치들이 잘못한 부분이 가장 크다"며 "승락이는 일단 아픈 어깨 치료에 집중한 뒤 퓨처스리그에서도 등판을 하면서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승락을 대신해 그동안 셋업맨 역할을 주로 맡았던 한현희가 당분간 마무리로 나선다. 염 감독은 "(한)현희에게는 '블론세이브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던져라'고 주문했다"며 "제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한현희가 뒷문을 맡게 되면서 넥센의 기존 중간계투진은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 없이 전원 대기하게 됐다. 염 감독은 "계투진 등판순서는 따로 정해놓지 않았다"며 "김영민, 강윤구, 마정길이 조금 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할 것 같다. 상황에 맞춰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넥센은 이날 김지수(내야수) 이성열(외야수) 그리고 신고선수로 입단한 조덕길(투수)을 1군 엔트리에 올렸다. 전날 손승락을 포함해 서동욱, 김민성(이상 내야수)이 1군에서 빠졌다. 김민성을 대신해 10일 삼성전에는 윤석민이 3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한편 지명타자로는 안태영이 나온다. 상대 선발 릭 밴덴헐크에 대비한 맞춤형 기용이다. 안태영은 밴덴헐크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넥센 유니폼을 입은 안태영은 지난해 7월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1군 데뷔전을 가졌다. 당시 안태영은 선발 밴덴헐크로부터 3회와 5회초 연달아 내야안타를 뽑아냈고 7회초에는 우측 장외로 넘어가는 솔로포를 쳤다. 1군 첫 경기에서 밴덴헐크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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