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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삼성전 비 때문에 5-5로 승부 못가려


역대 77번째 강우콜드 경기 선언…박병호 27호포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 도중 쏟아진 비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과 삼성은 10일 목동구장에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시즌 7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8회말 넥센 공격이 종료된 뒤 중단됐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오후 9시 32분 중단된 경기는 빗줄기가 가늘어지지 않아 9시 53분 결국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역대 77번째다. 이 때까지 두 팀은 5-5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넥센은 올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하며 29승 1무 26패로 4위를 지켰다. 시즌 30승 달성 기회는 다음으로 미뤘다. 삼성은 34승 2무 16패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에겐 다소 아쉬운 경기가 됐다. 8회초까지 5-4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넥센은 8회말 터진 강정호의 동점 솔로홈런 덕분에 패배를 면한 셈이 됐다. 강정호는 4-5로 끌려가고 있던 8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세 번째 투수 안지만이 던진 4구째 직구에 배트를 휘둘렀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18호)로 연결됐다.

출발은 넥센이 좋았다. 넥센은 1회말 2사 이후 유한준의 안타에 이어 박병호가 삼성 선발 밴덴헐크의 5구째 커터를 받아쳐 백스크린을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시즌 27호)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박병호는 지난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9회말 홈런을 쳐 연타석 홈런(시즌 17번째, 통산 732호, 개인 9호)을 기록하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삼성은 2회 야마이코 나바로의 2타점 적시타로 2-2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넥센은 곧바로 다시 리드하는 점수를 뽑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윤석민이 밴덴헐크가 던진 초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시즌 2호)를 쏘아 올렸고 3-2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넥센 선발 소사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점홈런(시즌 15호)을 때려 다시 3-3을 만들었다. 삼성은 이후 박석민, 이승엽의 연속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이지영이 적시타를 쳐 4-3 역전에 성공했다. 6회초에는 나바로의 적시타가 터지며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넥센은 6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윤석민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아 4-5를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8회 강정호의 홈런으로 따라붙었다.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6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5피안타(2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한 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필승조' 안지만이 8회말 강정호에게 한 방을 맞는 바람에 시즌 7승이 날아갔다.

반면 넥센 선발 헨리 소사는 패전을 면했다. 그는 7이닝을 책임지며 120구를 던져 10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강정호가 홈런포로 시즌 4패째를 막아줬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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