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홍명보호의 장점은 팀(Team)이다. 홍명보 감독이 원팀(One Team)을 특히 강조하는 것도 상대보다 부족한 실력을 조직력으로 뭉쳐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대표팀 주장 구자철(마인츠05)은 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튀니지전 0-1 패배, 10일 가나전 0-4 완패 등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모의고사 성적표가 시원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긍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12일 브라질에 입성해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도 구자철은 팀을 이야기했다. 그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월드컵이 끝나고 우리 스스로는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이제는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18일 러시아와의 1차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의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 구자철의 생각이다. 변덕스러운 기후, 황열병 예방주사 후유증, 가나전 대패 충격 등 각종 어려움과 논란이 있었지만 분명 얻은 것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됐다. 우리가 가진 것들을 하나로 뭉쳐 팀으로 보여주자는 생각이 강해졌다. 선수들도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 그런 부분으로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가나전 패배 후유증은 홍명보 감독이 말한 것처럼 마이애미에 버리고 왔다고 했다. 구자철은 "쉽지 않은 과정들을 겪었다.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다. 이제는 다 보여줄 때다. 말이 필요없다"라며 본선 선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현 대표팀에는 그라운드에서 중심을 잡아줄 노련한 리더가 부족하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흔들림이 없다. 선수들 역시 서로 믿고 있다. 종료 호각이 울릴 때까지 그 누구보다 더 많이 뛰어야 된다고 생각들을 하고 있다"라며 필승 의지로 투지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구아수 입성 첫 훈련은 나름 만족하는 듯 보였다. 그는 "(마이애미와) 시차가 거의 없다. 비행기를 오래 타서 근육에 무리가 가는 운동보다는 유산소 훈련과 지구력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1차전 러시아전을 앞두고 선수단의 마음도 단단하게 뭉쳐 있다. 구자철은 "가나전이 끝나고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우리는 골 기회가 있어도 골대에 맞고 나왔고 상대는 운이 따라 골로 연결됐다고 하셨다"라며 "이런 차이가 왜 있었는지 생각해보라고 하더라. 정말 부족한 것들을 알았고 서로 많이 대화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원팀이라는 색채가 더 짙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포스 두 이구아수(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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