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힘겹게 끝내기 역전극을 완성시키며 시즌 20승 고지를 밟았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홈 경기에서 10-9 재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10회말 오지환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진영은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맹타로 승리에 귀중한 역할을 해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55경기만에 20승(1무34패) 고지를 밟으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3연패에 빠졌다. 양 팀 마무리 봉중근, 박희수가 모두 무너진 가운데 결국 LG가 승리를 가져갔다.
초반 경기 분위기는 LG가 주도했다. 1회말 이진영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2회초 무사 1,3루에서 김도현의 병살타로 SK가 한 점을 내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4회말 다시 이진영이 연타석으로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2-1로 앞섰다.
그러나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5회초 SK가 나름대로 호투하고 있던 LG 선발 티포드를 무너뜨리며 대거 5득점, 6-2로 승부를 뒤집은 것. 특히 SK는 2사 후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량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진영이 홈런 2개를 치는 사이 나머지 LG 타자들은 6회까지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다. 7회말 다시 이진영이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이진영은 SK 선발 울프로부터 설마했던 3연타석 홈런을 완성시켰다. 개인 첫 번째 기록이자, 잠실구장에서 터진 한국인 최초 3연타석 홈런(외국인은 2009년 LG 페타지니가 기록)이었다.
이진영의 3연타석 홈런은 잠자고 있던 LG 타선에 불을 붙였다.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병규의 볼넷과 조쉬벨의 안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또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대타 박경수의 볼넷과 대타 정의윤의 우전 적시타로 5-6으로 추격한 LG는 박경수의 기습적인 홈스틸로 6-6 동점, 오지환의 적시 내야안타로 기어이 7-6 재역전에 성공했다.
LG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9회 요동쳤다. SK가 LG 마무리 봉중근을 상대로 안정광의 2타점, 이재원의 1타점 등 적시타를 집중시키며 3득점, 9-7로 역전한 것. 하지만 LG도 9회말 SK 마무리 박희수로부터 2점을 뽑아내 9-9 동점을 만들었다. LG로서는 9회말 동점 후 계속되는 1사 만루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10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넘긴 LG는 10회말 2사 후 박경수의 볼넷과 대타 손주인의 안타로 2,3루 찬스를 잡았다. SK 투수 윤길현은 박용택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오지환과의 승부를 택했는데, 오지환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통렬한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켜 길었던 경기를 끝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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