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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이아바 기후 적응-홍명보호 신상, 러시아의 마지막 화두


러 취재진, 고온다습한 쿠이아바 하루 늦게 들어온 것에 의문 제기

[이성필기자] 한국전을 앞둔 러시아의 걱정은 크게 두 가지였다. 고온다습한 브라질 쿠이아바의 기후 적응과 한국 선수들의 신상을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었다.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쿠이아바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한국과의 1차전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러시아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과 주장 바실리 베레주츠키(CSKA 모스크바)가 등장했다.

둘 모두 한국전을 깔끔하게 준비했다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카펠로 감독은 "지금까지 해온 것에 만족한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고 조직력도 보여주겠다"라며 지금까지 해온 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러시아 취재진은 몇 가지 의문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상파울루에서 약 100㎞ 떨어진 이투에서 훈련을 했는데 거의 대부분을 비공개로 일관했다. 제대로 된 정보를 알지 못해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는 취재진도 있었다.

고온다습한 쿠이아바에는 16일 오후 늦게 입성했다. 홍명보호가 경기 이틀 전인 15일에 도착한 것과는 하루 차이다. 쿠이아바는 습도가 85% 이상을 넘고 한낮 기온도 30도를 오르 내린다. 조금만 거리를 걸어도 땀이 난다.

때문에 러시아의 경기 개최 도시 하루 전 입성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카펠로 감독은 "팀 닥터와 이야기를 해서 준비했다. 하루 전에 와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다르면 선수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두 시간 정도만 비행기를 타서 충분하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 러시아 기자는 의문을 터뜨렸다. 쿠이아바 이상으로 더운 적도 근처의 마나우스에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2-1로 이길 당시 사우나 훈련으로 도움을 받았는데 특히 후반 10여분을 남기고 효과를 봤다고 지적했다. 이는 그동안의 평가전에서 후반 30분 이후 실점이 많은 러시아가 쿠이아바의 습한 기후에 후반 체력이 떨어져 실점할 수 있다는 논리적인 지적이었다.

그러자 카펠로 감독은 해당 기자에게 "브라질에 사는가? (러시아) 모스크바에 살지 않는가. 모스크바에서 훈련 당시 영상 32도였다. 그 덕분에 훈련하는데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그 어디보다 모스크바가 더 더웠다. 전 세계 최고로 더웠다고 생각한다. 여기는 그다지 덥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래도 의문은 가시지 않았던 모양이다. 또 다른 러시아 기자는 "한국 기자와 대화를 나눠봤는데 러시아의 모든 선수 이름을 알고 있더라.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는 한국 선수들의 이름조차 모른다. 미스터리 아닌가. 생김새도 모른다. 우려스럽다. 약간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경기까지 24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말이다"라며 걱정을 숨기지 않았다.

카펠로 감독은 또 한 번 당당했다. 그는 "예전에 경기를 치러봤고 충분히 알고 있다.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다. 특징을 알면 되지 않는가. 충분히 준비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 뒤 "한국은 전술, 신체적으로 최상의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그에 대한 준비를 하겠다"라며 문제될 것 없다고 답했다.

조이뉴스24 쿠이아바(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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