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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김현수, 개인 최다 홈런 경신하나


61경기서 11홈런…2010년 24홈런 4년만에 갈아치울 기세

[김형태기자] 김현수(두산)의 방망이가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파워히터의 본능을 회복하면서 거침없이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개인 최다 기록도 갈아치울 기세다.

김현수는 18일 현재 홈런 11개로 이 부문 공동 13위에 랭크돼 있다. 시즌 60경기에서 거둔 성과로 지난 2010년 기록한 개인 최다 24개 경신도 가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꾸준히 홈런이 나오고 있다. 4월 21경기에서 3개를 친 김현수는 5월 24경기에서 5개를 때려내더니 6월 들어 치른 12경기에서 3개를 쏘아올렸다. 날이 뜨거워질수록 페이스가 처지기는 커녕 오히려 큰 타구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17일 잠실 LG전은 그의 진가가 한껏 발휘된 경기였다. 당시 그는 두산이 0-4로 뒤지던 4회말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추격의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3-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말 이번에는 LG의 필승 셋업맨 이동현에게서 동점 3점포를 뺏어냈다. 6-6 동점을 이룬 두산은 9회말 터진 민병헌의 끝내기 2루타로 짜릿한 역전 승리를 낚았다.

무엇보다 홈런 2개 모두 밀어쳐서 넘겼다는 게 눈에 띄었다. 좌타자가 드넓은 잠실구장의 좌측 담장으로 밀어서 타구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김현수의 이날 타격은 적지 않은 화제였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이에 대해 "역시 김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2개의 홈런 모두 쉬운 공이 아니었다"며 "당겨치거나 타이밍이 어긋났다면 뜬공이나 땅볼이 됐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김현수는 정확하게 밀어치는 타격으로 홈런을 만들어 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현수는 지난 겨울 발목 통증으로 큰 고생을 했다. 뼛조각이 발목에 돌아다니며 신경을 건드린 탓에 경기 도중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좋지 않은 발목에도 그는 2년 만에 3할 타율(0.302)에 복귀했고,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16홈런을 쳐냈다. 주위에선 수술을 권유하기도 했으나 그는 지난 겨울 재활치료를 선택했고, 무섭게 보강훈련에 매진했다.

송 감독은 "발목 강화 훈련 등 웨이트를 열심히 했다. 그래서인지 올해에는 발목이 아프다는 얘기가 없다"며 "겨울을 충실히 보낸 점이 올 시즌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 듯 싶다"고 소개했다. 18일 잠실 LG전에선 3회말 3루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 다리가 베이스와 부딪혀 교체됐지만 경미한 염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수는 지난 2009년 타율 3할5푼7리 23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타자로 우뚝 섰다. 이듬해에도 3할1푼7리 24홈런 89타점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후 3년간 번번이 20홈런에 미달하며 다소 정체기를 맞는 듯했다. 한동안 '컨택트히터'와 '파워히터' 사이에서 방황한 결과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좋은 공이 올 경우 주저하지 않고 있는 힘껏 휘두르면서 장타의 감이 살아났다. 17일 현재 그는 장타율 5할1푼1리로 전성기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김현수는 "내가 못쳐도 내 뒤에 칸투, 홍성흔 선배가 있어서 찬스만 이어준다는 생각으로 타격에 임한다"며 "사실 LG전 홈런 2개도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했다. 올 시즌 그는 자신의 성적 수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혹시나 말이 앞섰다가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야구 선수 특유의 조심성 때문이다. 징크스에 신경이 쓰이더라도 결과만 좋다면 팀이나 개인이나 마다할 일은 아니다. 김현수의 달구어진 방망이가 연일 불꽃을 태우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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