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쌕쌕이' 이근호(29, 상주 상무)의 활약을 지켜봤던 지동원(23,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 칼을 갈기 시작했다.
지동원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 페드로 바소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본선 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을 털어놓았다.
한국대표팀은 전날 쿠이아바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러시와의 1차전에서 후반 23분 이근호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CSKA 모스크바)에게 29분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비겼다.
무승부였지만 선수단은 나름 만족하는 눈치였다.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 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압박감이 컸던 러시아전을 비교적 잘 치렀기 때문이다.
지동원도 "선수들이 (러시아전을 치르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온 것 같아 편안한 분위기다. 처음 이구아수에 왔을 당시보다는 편안하게 회복에 중점을 두며 훈련을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23일 알제리와의 2차전은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다. 교체 카드로 예상되는 지동원의 역할도 중요할 수 있다. 지동원은 러시아전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몸이 달아오른 상태다.
그는 "알제리 경기를 봤는데 모든 선수가 빠르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우리 공격진도 상대를 쉽게 공략 못할 수 있다. (러시아전에서도) 전반 초반 이후 쉽게 공격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은 측면을 공략해서 하는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라고 분석했다.
알제리-벨기에전을 봤다는 지동원은 "알제리는 신체적인 조건이 좋고 빠르며 조직적이다. 벨기에전에서는 내려서 수비를 하던데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다"라며 "월드컵에서 이기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좋더라. 알제리보다 더 승리를 간절히 원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일단 알제리전 정밀 분석은 아직 안한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과 아직 특별한 미팅을 하지 않았다는 지동원은 "알제리가 어떤 성향의 플레이를 하는지 알고 있다. 남은 4일 동안 미팅으로 분석에 집중하겠다"라고 답했다.
이근호처럼 교체로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골을 넣고 싶은 욕심도 있다. 지동원은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선발 외의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준비를 잘해주느냐에 달렸다. 경기장에서 뛸 준비를 한다는 마음으로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동원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영국과의 8강전에 나서 골을 넣으며 홍 감독의 선수기용술을 돋보이게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진출 후 기회를 얻지 못해 당했던 설움을 골로 폭발시킨 것이다.
당시와의 비교에 지동원은 "2002년에 축구 시작하고 월드컵을 봐왔다. 정말 저 무대에 내가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그 무대에 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고 실망하면 안된다. 1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