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우루과이는 웃었고 이탈리아는 울었다. 우루과이가 디에구 고딘(AT 마드리드)의 헤딩 결승골로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우루과이는 2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우 다스 두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우루과이는 이날 승리로 2승 1패(승점 6)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우루과이에 덜미를 잡힌 이탈리아는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면서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선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어 2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탈리아는 이날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갈 수 있었으나 우루과이의 한 방에 무릎을 꿇었다.
두 팀은 16강 진출권이 걸려있는 경기답게 초반부터 거칠게 부딪혔다. 이탈리아는 전반 11분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했으나 우루과이 수문장 페르난도 무슬레라(갈라타사라이)의 선방에 걸려 첫 번째 기회를 놓쳤다.
이탈리아는 이 때부터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우루과이를 거세게 압박했다. 우루과이는 전반 32분 2대1 패스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가 슛으로 연결, 이탈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의 손에 걸렸다. 리바운드된 공을 우루과이가 다시 슛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에도 또 다시 부폰이 막아냈다. 이탈리아의 단단한 수비가 빛난 순간이다.
이탈리아는 후반 14분 큰 위기를 맞았다. 미드필더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가 에히디오 아레발로(팔레르모)와 몸싸움 과정에서 반칙을 범해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이탈리아는 10명의 선수로 우루과이를 상대하게 됐다. 그래도 이탈리아는 부폰을 앞세워 우루과이의 공격을 잘 막아나갔다. 후반 20분 수아레스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부폰은 침착하게 수아레스가 때린 슛을 펀칭으로 막아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우루과이는 기어코 골을 뽑았다. 후반 36분 가스톤 라미레스(사우스햄튼)가 올린 코너킥을 고딘이 헤딩슛으로 연결, 단단하던 이탈리아 골문을 뚫었다. 이후 우루과이는 이탈리아의 반격을 막아내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조'로 꼽힌 D조에서 16강 탈락의 희생양이 됐다. 한편 같은 시각 벨루오리존치에 있는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코스타리카와 잉글랜드전의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코스타리카는 이로써 2승 1무(승점 7)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결정돼 있던 잉글랜드는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무 2패(승점 1)로 브라질월드컵 일정을 마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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