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탈리아가 2014 브라질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힌 D조에서 잉글랜드와 함께 탈락의 희생양이 됐다. 이탈리아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최종선에서 0-1로 져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탈리아는 패했지만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맨 오브 매치'(Man of Match)에 뽑혔다. 부폰은 이날 여러 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선방을 하며 우루과이의 공격을 막았다.
부폰은 전반 32분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와 마주친 1대1 상황에서 실점을 막았다. 수아레스는 다소 각이 없었지만 오른발 슛으로 이탈리아 왼쪽 골문 구석을 노렸다. 부폰은 오른손을 뻗어 이를 걷어냈다. 바로 리바운드된 공을 에딘손 카바니(셍제르망)가 재차 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부폰은 펀칭으로 쳐냈다.
후반 21분 카바니가 다시 한 번 회심의 슛을 날렸는데 이탈리아 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이 공을 수아레스가 가로챘고 부폰의 타이밍을 뺏는 반박자 빠른 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부폰은 오른손을 뻗어 다시 한 번 골문으로 향하는 공을 걷어냈다.
반면 수아레스는 이날 또 사고를 쳤다.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와 자리 다툼을 하던 도중 상대의 왼쪽 어깨를 이빨로 물었다.
주심이 제대로 못봤는지 휘슬은 울리지 않았고, 이날 경기는 우루과이의 1-0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수아레스의 행동은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난 뒤 수아레스의 행동에 대해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수아레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황당한 일을 저질렀다. 이빨로 상대를 무는 미친 짓을 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가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수아레스가 깨무는) 그 상황은 못봤다"며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다시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언론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했다. 타바레스 감독은 "그런 행동을 했다면 경기 도중 일어난 실수"라며 수아레스를 감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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