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에 와서는 없었고, 고등학교 때 (최)동원이 형이랑…"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노히트노런에 얽힌 고 최동원(전 한화 2군 감독)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LG와 NC 다이노스가 맞붙는 25일 잠실구장. 이날 덕아웃의 화제는 전날 NC 찰리가 기록한 노히트노런에 집중됐다. 찰리는 24일 LG를 상대로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을 내주며 노히트노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2000년 이후 14년만에 나온 기록이자 외국인 첫 기록이다.
전날의 노히트노런 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가던 중 양 감독의 경험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양 감독은 "프로에서는 (노히트노런) 비슷하게 했던 적도 없는 것 같다"며 "그런데 고등학교 때는 동원이 형이랑 붙었을 때 경험이 있다"고 과거 기억을 떠올렸다.
양 감독이 부산고에 재학 중이던 시절. 부산고의 지역 라이벌 경남고에는 최동원이라는 거물 투수가 있었다. 양 감독은 "그 때는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는 생각으로 어떻게든 동원이 형을 한 번 이겨보려고 했던 때"라고 회상했다.
양 감독은 "지역 예선전이었는데 나는 노히트노런을, 동원이 형은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었다"며 "내가 경기 후반 안타를 쳐서 동원이 형 기록은 저지했고, 난 끝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감독의 기록은 공식 노히트노런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이다. 배영수(삼성)가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하고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기록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던 것과 같은 이치다.
양 감독은 "만약 동원이 형도 퍼펙트를 했다면 세계 야구 역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뻔했다. 한 명은 노히트노런, 또 한 명은 퍼펙트니까"라고 말했다. 그렇게 양 감독은 전날 NC에 당한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과의 추억으로 씻어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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