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성격이 정말 밝고 착하다. 하는 짓도 귀엽다."
LG 트윈스 신재웅(32)이 2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날 선발 등판한 동료 외국인 투수 에버렛 티포드(30)를 칭찬했다.
신재웅이 칭찬한 것은 티포드의 성격. 항상 밝고 긍정적이라는 것이 옆에서 지켜본 신재웅의 판단이다. 카우보이 모자와 신발을 즐겨 착용하는 등 괴짜 기질이 있긴 하지만 언제나 웃는 얼굴로 동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는 성격이라고 한다.
꼭 동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대할 때 그렇다. 적극적이고 사교성이 넘친다.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티포드는 기자들에게도 웃는 얼굴로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아임 에버렛"이라고 인사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신재웅이 감탄한 장면은 경기 중에 있었다. 수비 실책으로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준 상황이었다. 외국인 뿐만이 아니라 투수라면 누구나 화가 날 법도 했다. 티포드도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티포드는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신재웅은 "손을 모으고 눈을 감고 무언가를 말하며 기도를 하더라"며 "나중에 통역한테 물어봤더니 '내가 화를 가라앉힐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는 짓이 귀엽다"고 말했다. 한국나이로 신재웅이 티포드보다 두 살 형이다.
성격 뿐만이 아니라 생활 면에서도 티포드는 모범적이다. 신재웅은 "술담배를 전혀 안하고 야구만 생각하는 타입"이라며 "진짜 바른생활 사나이"라고 재차 티포드를 칭찬했다. 신재웅의 칭찬을 듬뿍 받은 티포드는 이날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티포드를 칭찬한 신재웅도 성격이 긍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그는 전업 불펜투수로 보직이 확정됐다. 선발로 성적도 괜찮았고, 투수라면 누구나 선발 보직에 욕심을 내지만 신재웅은 주어진 역할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신재웅은 "원래 나는 역할이 주어지는 대로 던지자는 스타일이다"라며 "(감독님이) 불펜 투수로 키워주신다니까 열심히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의 힘일까. 신재웅은 6월 들어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포함해 1승 평균자책점 1.08(8.1이닝 1자책), 피안타율 1할9푼2리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기도하는 남자' 티포드와 그를 칭찬하는 신재웅. 두 명의 긍정맨이 LG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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