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어디 센터 없나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최근 고민이 생겼다. 바로 팀의 높이를 책임지는 센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013-14시즌이 끝난 뒤 진상헌의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가 결정됐다. 진상헌은 지난 2007-08시즌 신인 드래프트트에서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고 대한항공에 입단한 이후 팀의 주전 센터로 자리를 잡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건실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런데 진상헌의 빈자리를 메울 마땅한 대체 자원이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에 베테랑 센터 이영택은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수술대에 올랐다.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왼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종민 감독은 "(이)영택이가 나이도 있고 해서 그런지 예전과 견줘 회복과 재활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베테랑 센터 자원인 신경수도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세 선수 외에 2m가 넘는 장신 센터 두 명이 있다. 권혁모(206cm)와 지난 1월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전진용(204cm)이다. 전진용은 황동일과 류윤식을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화재로 보내고 대신 세터 강민웅과 함께 트레이드 영입했다. 그러나 아직은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기존의 김형우와 함께 주전으로 나설 선수를 찾아야 했다. 김형우는 2012년 은퇴를 한 뒤 팀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다가 1년 만에 다시 선수로 복귀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전성기 기량에는 미치지 못한다.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센터가 귀해진 것 같다"며 "삼성화재, 한국전력 정도를 제외하면 다들 센터 문제로 고민을 할 것 같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남자프로배구에서 센터 전력이 강한 팀으로 지금까지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가 꼽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윤봉우와 최민호의 뒤를 받칠 백업센터가 부족한 편이다. 신영석-박상하 '트윈타워'를 자랑했던 우리카드는 둘이 입대한 뒤 그 자리가 허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현재는 고희진, 이선규, 지태환 등 신구조화를 이룬 삼성화재. 후인정, 방신봉, 하경민 등 전 현대캐피탈 출신 선수가 주축이 된 한국전력이 센터 전력이 좋은 팀으로 평가받는다.
김 감독은 고심 끝에 외부 영입 카드를 꺼냈다. 대한항공은 25일 LIG 손해보험에서 뛰었던 김철홍을 데려왔다. 그는 지난 11일 웨이버 공시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25일까지 타구단과 계약이 가능했는데 웨이버 등록 마감일에 맞춰 대한항공이 김철홍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김)철홍이가 지난 시즌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제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철홍은 경희대를 나와 프로출범 이전 실업시절인 2005년 LG 화재에 입단했다. 상무를 거쳐 다시 LIG 손해보험으로 복귀했고 2009-10시즌에는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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