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찰리에게 당했던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리오단의 완봉승으로 어느 정도 설욕했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리오단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최근 2연패, NC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리오단이 만들어낸 승리였다. 이날 리오단은 총 112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사사구 없이 안타 4개만을 내주는 거의 완벽한 피칭이었다. 자신의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이다.
LG는 이틀 전인 24일 NC의 찰리에게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헌납했다. 노히트노런이 지난 2000년 이후 14년만에 나온 기록이라는 점에서 희생양이 된 LG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이어 25일 경기에서도 LG는 NC 선발 이재학(6.1이닝 1실점)에게 꽁꽁 묶이며 1-3으로 패했다.
NC의 마운드에 철저히 당했던 LG는 이날 반대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리오단의 힘으로 만든 승리였다. 리오단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이틀 전 팀이 당한 굴욕을 조금이나마 씻어냈다.
경기 초반, 실책이 두 번이나 나오며 리오단을 힘들게 했다. 그러나 리오단은 고비 때마다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초 손주인의 실책으로 맞은 무사 1루 위기에서는 이호준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고, 5회초에도 채은성의 실책으로 무사 1루에 몰렸지만 손시헌을 투수 앞 병살타로 잡아냈다.
리오단이 위기를 넘겨주자 동료들도 호수비로 보답했다. 8회말에는 김태군의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채은성이 다이빙캐치로 걷어냈고, 박민우의 안타성 타구도 손주인이 잘 쫓아가 잡아낸 뒤 아웃시켰다. 손주인은 9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종욱의 잘 맞은 타구를 좋은 수비로 잡아냈다.
한편 리오단의 완봉승은 올 시즌 프로야구 세 번째 기록이다. KIA 임준섭이 지난 22일 두산전에서 기록한 5이닝 무실점 행운의 강우콜드 완봉승, NC 찰리가 24일 LG를 상대로 기록한 14년만의 노히트노런에 이어 리오단이 세 번째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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