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32개팀 감독 중 성인 대표팀, 혹은 성인 클럽팀 감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감독이 있을까.
상식적으로는 그런 감독이 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라는 월드컵에서 성인팀 경험 한 번 없는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겨 전면에 내세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있다. 32개국 중 4팀의 감독이 성인팀을 지휘해본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는 감독이었다.
A조의 니코 코바치 크로아티아 감독. 42세의 젊은 나이로 그의 감독 경험은 크로아티아 U-21 대표팀 감독이 유일했다. 그런데 크로아티아는 코바치 감독에게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C조의 사브리 라무쉬 코트디부아르 감독은 성인팀 감독 경험뿐만 아니라 감독 경험이 전무하다. 현역 시절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코트디부아르는 42세의 젊은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기는 무리수를 뒀다.
G조의 제임스 아피아 가나 대표팀 감독(53) 역시 성인팀 감독 경험이 없다. 아피아 감독은 가나 U-23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가 대표팀 감독으로 승격됐다.
그리고 H조 한국의 홍명보 감독(45)도 성인팀 감독 경험을 가지지 못했다. 프로클럽 감독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청소년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거친 후 성인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브라질 월드컵을 지휘했다.
성인팀 지휘 경험이 한 번도 없는 감독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나오는 대회에서 성인팀 경험이 없는 감독의 한계를 지적했다. 선수 뿐만 아니라 감독의 경험도 그 무엇보다 중요한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우려의 시선은 틀리지 않았다. 성인팀 경험이 없는 감독 4명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크로아티아와 코트디부아르는 조 3위로 탈락했고, 가나와 한국은 조꼴찌로 월드컵을 마무리 지었다. 어쩌면 예견된 실패였다. 감독의 경험 역시 월드컵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하나의 요건이었던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상파울루(브라질)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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