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내가 알아서 잘 판단하겠다"
홍명보호의 16강과 월드컵 승리가 모두 좌절됐다. 비난과 우호 여론을 동시에 받았던 홍명보호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내며 퇴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전임 최강희 감독이 스스로 물러난 뒤 1년 만에 지휘봉을 이어 받았다. 1년 이라는 시간 동안 무엇을 해보기 위해서는 다소 짧았지만 분명 자신이 하겠다고 한 이상 책임도 함께 가져갈 수 밖에 없다.
홍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다만, 월드컵에 나오기에 감독이 가장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자책했다.
벨기에전은 다득점이 필요한 경기였지만 골이 없었다. 홍 감독은 "상대가 1명 퇴장당하기 전에는 열세였다. 그래도 그 안에서 좋은 역습을 만들 수 있었다"라면서 "상대가 1명 퇴장 당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볼이 측면에서 나왔다가 올라왔다면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공격이 너무 상대 가운데로 몰린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박주영(아스널) 대신 김신욱(울산 현대)을 선발로 내세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박주영과 면담하지는 않았다. 이 경기에 필요한 선수를 투입했다.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감독 사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지금 말하기에는 그렇다. 내가 알아서 잘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내년 1월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한 상태다. 이어 "다른 사람 생각에 지배 당하지 않는다. 내가 판단해서 무엇이 옳은지 결정하겠다.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모든 결정을 받아들이겠다. 이 팀은 처음부터 내가 시작했고 마지막까지 책임져야 한다"라고 자신이 가져가야 할 운명임을 재차 강조했다.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수비수들이 알제리전에서 속절없이 무너진 것이 그랬다. 홍 감독은 "앞으로 재능있는 수비수들이 나올 것이다. 더 나은 리그에서 경기를 한다면 강해질 수 있다. 선수들은 늘 최선을 다했다"라며 더 넓은 무대에서 뛰기를 바랐다.
3경기를 돌아보며 가장 아쉬움이 남는 대회는 역시 알제리전이다. 홍 감독은 "좋지 않았던 점은 알제리전에서 3골을 허용하면서 팀이 무너졌다는 점이다.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 후반에 조커 등을 준비하는 패턴이 있었다. 그것을 활용하기 전에 상황이 흐트러졌다"라며 알제리전의 대패가 조별리그의 흐름을 좌우했다고 분석했다.
후회없는 경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력은 부족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개인적인 후회는 없다.우리 선수들이 큰 대회를 경험했다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상파울루(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이뉴스24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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