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드디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아홉수에 시달리긴 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어내고 승리투수가 돼 10승 고지를 밟았다. 최근 3차례 등판에서 승수 추가를 하지 못해 조금 늦춰지긴 했지만 그래도 지난해 10승을 올린 시기와 견줘 20일 정도 빠르다. 류현진은 지난해 선발 등판 21경기째인 8월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0승을 달성했다. 올해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둔 전반기 마지막 경기 18째 등판에서 10승을 채웠다.
이런 기세라면 자신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거둔 성적인 14승(8패)을 뛰어 넘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선배인 박찬호를 뛰어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지난 2000년 다저스 소속으로 18승(10패)의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18승을 올릴 당시 박찬호의 기록과 비교해 보면 류현진의 페이스가 더 빠르다. 박찬호는 자신의 21번째 선발 등판이던 그 해 7월 2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0승째(7패)를 올렸다. 류현진은 이보다 일주일 이른 시기에 10승을 올렸기 때문에 한국인 최다승 기록 경신이 가시권으로 들어온 셈.
류현진의 10승이 더욱 대한하게 여겨지는 이유가 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꽤 긴 공백기가 있었다. 왼쪽 어깨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바람에 3주 정도 등판하지 못하고 치료와 재활을 거쳤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5월 22일 뉴욕 메츠전부터 이날까지 11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승수를 쌓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해에는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특히 시즌 초반 원정경기에 비해 홈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을 샀다.
그러나 류현진은 5월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안방 무승 사슬을 끊었다. 이후 홈과 원정에서 편차 없는 호투 퍼레이드를 벌이며 제 페이스를 찾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이 후반기에도 승수 사냥에서 탄력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징후는 많다. 지난해만 해도 경기 초반 부진한 피칭으로 실점을 많이 하곤 했는데, 올 시즌엔 초반 징크스를 털어냈다. 체인지업을 주로 승부구로 사용했던 지난해와 달리 투구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체인지업 외에 필요하면 직구 승부도 피하지 않으며 커브와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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