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 타자 이대호가 3년 연속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그런데 이대호는 이례적으로 "홈런 더비에는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2014 올스타전 선수 투표 결과 297표를 받아 2위 이구치 다다히토(지바 롯데, 106표), 3위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67표)를 큰 표 차로 따돌리고 퍼시픽리그 1루수 1위를 기록했다.
팬 투표에서 올스타 탈락했던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선수 755명을 대상으로 한 선수 투표에서 리그 1루수 중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3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이대호는 오릭스 시절이던 2012년과 2013년 각각 감독 추천과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일본 스포니치는 1일 "이대호가 3년 연속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는 것은 팬뿐만 아니라 일본 야구계 관계자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영광이다. 야구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서 다시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것을 기뻐했다.
그런데 이대호는 올스타전 출전이 확정된 뒤 "홈런 더비에 출전하지 않게 해달라"는 이례적인 부탁(?)을 했다.
이유가 있다. 이대호는 올스타전 첫 출전이었던 2012년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을 제치고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이대호는 올스타전 종료 후 치른 라쿠텐과의 3연전에서 9타수 2안타 타율 2할2푼2리로 부진했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타격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대호는 2년 전 올스타전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이대호는 "홈런 더비에서는 힘이 많이 들어간다. 밸런스가 나빠져 타격감이 무너질 수 있다. 그저 동료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고 홈런 더비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일본프로야구 올스타전은 7월 18일 세이부돔, 19일 고시엔구장에서 두 차례 열린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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