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박기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유력한 상대로 꼽히는 이란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4 월드리그에서 '사고'를 쳤다.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란은 지난해 월드리그 데뷔 무대를 가졌는데 단 2년 만에 세계무대에서 배구 강국으로 자리를 잡은 셈이다.
이란은 지난 6월 28일과 29일 안방인 테헤란에서 열린 폴란드와 A조 홈 2연전에서 각각 3-1, 3-0으로 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이란은 6승 4패(승점 19)를 기록하며 이탈리아와 동률을 이뤘으나 세트 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올라섰다.
이란은 당초 A조 최하위 후보로 꼽혔다. 폴란드, 이탈리아를 비롯해 세계 최강팀 중 하나인 브라질과 같은 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월드리그 1주차 이탈리아전에서 2연패를 당할 때까지만 해도 그 예상은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란은 브라질 원정에서 1승 1패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기세가 오른 이란은 안방에서 치른 이탈리아와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브라질전 승리가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브라질을 홈으로 불러들여 역시 1승 1패를 거둔 데 이어 폴란드의 발목까지 잇따라 잡았다. 특히 폴란드전에서는 주 공격수로 꼽히는 모사비 사에드 모하메드 뿐 아니라 마흐모우디 샤흐람, 골라미 아델, 미르자얀푸르 모즈타바 등도 고른 활약을 보였다.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이란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대표팀에게는 이란의 급성장이 신경 쓰이게 됐다. 이란은 월드리그에서 폴란드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미 파이널라운드 진출이 결정났기 때문에 부담은 덜하다.
이란은 아시아팀으로는 일본과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파이널라운드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은 월드리그 개최 첫 해인 1990년, 그리고 한국은 1995년 파이널라운드에 나갔다. 그러나 당시는 현재와 견줘 파이널라운드 진출팀을 결정하는 방식이 달랐다. 현행 방식이 적용된 이후로는 아시아에서 이란이 처음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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