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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이 패널들 심상치않다(종합)


'미수다' 연상시키는 콘셉트, 패널 재치는 한 수 위

[권혜림기자] '비정상회담'이 남자판 '미수다'라는 예상을 부술 수 있을까. 11인의 외국인 패널이 과연 어떤 토론의 장을 꾸려나갈지는 방송 이후에야 알수 있겠지만, 재치 넘치는 패널들은 '미녀들의 수다'를 넘어서는 재미를 예고했다.

1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JTBC '국경없는 청년회-비정상회담'(이하 비정상회담)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임정아 PD와 MC 전현무·성시경·유세윤, 외국인 패널 기욤 패트리·에네스 카야·샘 오취리·타일러 라쉬가 참석했다.

'비정상회담'은 세 명의 MC와 한국에 살고 있는 다국적 젊은이 11명이 하나의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2030 청년을 대표하는 스타가 한국 젊은이의 대표성을 띠고 프로그램을 방문, 개인으로서 당면한 현실적 문제를 안건으로 제시한다. 각국 비정상 대표단이 안건에 대한 생각과 경험담을 바탕으로 토론한 후 순위 싸움을 거쳐 가장 살기 좋은 나라를 선정한다.

MC진을 비롯해 11명의 외국인 패널은 모두 남성이다. tvN '섬마을 쌤' '택시' 등을 통해 뛰어난 입담으로 얼굴을 알린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 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인 캐나다 출신 기욤 패트리, 터키 출신 영화배우 에네스 카야, 지난 2008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뽑은 '올해의 탐험가'인 영국 청년 제임스 후퍼 등 다양한 이력의 패널들이 시청자를 만난다.

이 밖에도 외국인 패널로는 외국인이 쓰는 한국어 웹진 '서울리즘'을 창간한 미국 출신 타일러 라쉬, 다국적 그룹 '크로스진'의 일본인 멤버로 영화배우 겸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테라다 타쿠야, 이탈리아 피아트 코리아 카딜러 알베르토 몬디, 호주 대표 모델 겸 타투이스트 다니엘, 중국 대표 북경 TV 출신 아나운서 장위안, Mnet '트로트엑스'에 출연한 프랑스 출신 모델 로빈, 태권도 호주 국가대표 선수 출신 다니엘이 출연한다.

패널들의 재치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참석한 네 명의 외국인들은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물론 각자 또렷한 캐릭터로 웃음 폭탄을 예고했다. 터키 출신 에네스 카야는 성시경과 전현무로부터 "유일하게 보수적인 패널"이라는 평을 얻었다. 전현무는 그를 가리켜 "안동의 유생 수준"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에네스 카야는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온, 네 번째 MC를 맡은, 아직은 맡지 않았지만 욕심내고 있는, 보수적인 에네스"라고 자신을 소개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국에 온 지 12년째를 맞는다는 그는 "2007년부터 방송 활동을 했지만 이렇게 재밌는 프로는 처음이다. 형들 덕분에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한약을 잘못 먹어 얼굴이 이렇게 됐다"는 자학 개그를 하기도 해 개그맨 뺨치는 능청스러움을 드러냈다.

장난기 많은 언행으로 '뻥쟁이'라는 별명을 얻은 샘 오취리는 샘 해밍턴과 자신을 비교하며 "저는 젊고 운동도 많이 하는 편이다. 샘 해밍턴 형은 아저씨처럼 생각하지만 저는 젊은 스타일로 생각을 많이 한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 "샘 해밍턴과 일하다보니 조언을 많이 해주더라. 분량을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맹자를 공부한다는 타일러 라쉬는 전현무와 사자성어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후문. 그는 이날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도 "천차만별 관점을 허심탄회하게 들어보는, 역지사지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자성어를 한껏 활용해 웃음을 안겼다.

기욤 패트리는 "한국에 온지 15년 됐다"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다 예능 프로그램을 처음 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겁이 많고 경험이 하나도 없어 어떻게 될지 몰랐는데 하다보니 엄청 재밌다. 외국 문화에 대해 놀랄 것"이라고 예고했다.

남성들만으로 패널 11인이 구성된 것에 대해 임정아 PD는 "인터뷰 과정에서 이렇게 됐을 뿐 남성들로만 꾸리려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여자 외국인들을 포함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며 "의도된 것은 전혀 아니지만 남성들만으로 꾸미니 여성 게스트에 대한 갈망 등 거기서 나오는 재밌는 이야기들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패널들이 화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것에 대해선 "우연히 캐스팅 중 미남 분들이 오셔서 감사하다"며 "출연의 첫 번째 조건은 '한국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외국인'이었다. 기존 방송에 출연한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 사전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명확한 생각을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분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비정상회담'의 포맷은 여러 모로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KBS 2TV에서 방영했던 '미녀들의 수다'를 연상시킨다. 보다 자유로운 무드의 토크 혹은 수다를 회담의 토론으로, 사회 전반의 문제를 2030 청춘이 당면한 이슈로 전환한 점을 제외하면 더욱 그렇다. 패널들의 성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반전시켰을 뿐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패널들이 한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다.

전현무는 "'미녀들의 수다'와 똑같은 프로그램이 아니다"라며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구체적인 그림에 대해 묻자 전현무는 "'미녀들의 수다'가 방영돼 반향을 일으켰을 때만 해도 외국인에 대한 인식은 신기함이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당시엔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지?'하는 신기함으로 외국인들을 봤다면 요즘은 한국어 잘하는 외국 분들이 많다"며 "(시청자들이) '미녀들의 수다'에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랄 것"이라고 덧붙인 전현무는 "'미녀들의 수다'가 에피소드 중심이었다면 '비정상회담'에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각국 청년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눈다"고 알렸다.

임정아 PD는 "한국은 전 세계속에 있는 나라"라며 "한국의 문제를 넘어서서 2030 청년들의 고민, 아픔을 세계의 시선으로 보고 싶었다"고 알렸다. 이어 "프로그램의 공식 언어는 한국어이고 그 안에 들어간 것은 12개의 시선"이라며 "결론적으로 세계의 청년은 결국 하나라는 것을 녹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출연진이) 유머러스한 사람들이라 한 순간도 웃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고 답했다.

성시경에 따르면 '비정상회담'의 1화는 성인이 된 자녀들의 독립과 부모들의 내리사랑을 소재로 한다. 적절한 독립 시기와 이유 등에 대해 각국의 청년들이 생각을 나눈다. 이어지는 주제인 동거 문화 역시 뜨거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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